일 년에 한 번 같은 멤버와 동일한 자리에 서서 사진을 찍듯.

매년 1월 1일에는 가족이라는 멤버가

'Big Family Day'라는 이름으로 모여 마음의 사진을 찍습니다.  

Family Day (패밀리데이가 뭐꼬? 궁금해요? 궁금하면 오백 원 말고 파란글씨 클릭!)

중에서 거한 F.D라고 할까요?


송구영신예배 후유증으로 11시 기상, 밥 먹고 또 뒹굴다 또 낮잠, 5시 기상.

그리고 슬슬 나가서 돈주고 먹는 저녁을 먹고 들어옵니다.

촛불을 밝히고 아빠가 딩가딩가 기타소리로 바람을 잡으면 신청곡 날아듭니다.

'지금까지 지낸온 것' 엄마 아빠 감동으로 첫곡을 부르기 시작했더니

올드한 건 딱 질색인 중등부 찬양팀 반주자 출신 고등부 채윤이 입이 엄청 삐죽거립니다.

요즘 기타 좀 하는 현승이가 신청곡을 외치는 대신 반주자로 나섰습니다.

김종필 아들 십삼 년이면 기타반주 되는군요.


2015년 마인드맵 그리기.

늘 그렇듯 가운데 '2015' 써놓고 나면 어떻게 다 채울까 막막해요.

하나 둘 쓰다보면 '아, 그런 일도 있었지. 맞아, 맞아' 어느 새 꽉 들어찬 마인드 조각들.

작년에 썼던 감사제목과 기도제목을 꺼내봅니다.

'와, 나 기도제목 다 이루어졌어!!!!!!' 채윤이 말입니다.

각자 조금씩 숙연해져서 일 년 전에 썼던 내 마음을 읽어봅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포스트잇에 적어나갑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또 기도하고.....


작년에 자기 기도제목을 읽고, 지난 한 해 감사한 것과 올해의 기도제목을 발표합니다.

'아, 나는 딱히 기도제목은 아니고 그냥 바라는 걸 쓴 거야. 기도할 일을 아니야'

손발 오그라드는 이런 분위기 어려워하는 현승이는 매년 같은 말입니다.

아침에 '엄마~아' 하고 부시시한 얼굴로 나와 안기는 아이들 키가 

밤사이 쑥 자란 느낌이 드는 것처럼

아이들의 기도제목을 듣다보면 1년 사이 쑥 자란 것 같아 놀랍니다.


2015년은 채윤이의 해인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이 아팠고, 가장 많이 기뻤고, 가장 많이 성장했습니다.

채윤이가 꼽는 올해의 찬양은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 랍니다.

언젠가 찬양팀 기도회에서 이 찬양을 부르며

'감사해요 깨닫지 못했었는데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라는 걸....

고마워요 그 사랑을 가르쳐준 당신께 주께서 허락하신 당신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며 나도 세상에 전하리라.....'

가사 한 구절 한 구절 마음으로 닿아와 눈물 콧물했다고요.

그 사랑 일깨워준 엄마 아빠, 그리고 중등부에서 만난 좋은 선생님, 감사하답니다.


어느 새 많이 자란 아이들과 한결같이 온유하고 너그러운 남편.

함께 시작하는 2016년, 부족한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돌아서면 귀찮고 얄미울 껌딱지 셋이지만 새해, 새로운 고마움으로 왈랑왈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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