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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인, 꼬마 철학자

82년생 김지영, 03년생 김현승

larinari 2017.06.06 09:24



03년생 김현승이 <82년생 김지영>을 잡더니 거의 앉은 자리에서 읽었다.

독후소감 한 말씀 합쇼 했더니.

"아, 됐어." 하고 돌아서버렸다.

"뭐 이렇게 슬픈 삶이 다 있어!" 혼잣말식 독후소감을 흘리며.


휴일 아침 식사를 하고 00년생 김채윤은 설거지를 한다.

03년생 김현승은 소파에 뒹굴뒹굴.

"현승아, 82년생 김지영은 소설 속에만 있는 게 아니야. 어디에나 있어."

"알아. 그런데 왜? 나 뭐 일 시키게?"

"우리집에도 있어."

"그러니까. 뭐? 엄마도 김지영이라고. 뭐 일 시킬 건데?"

"엄마만이 아니야. 00년생 김채윤이 설거지를 하고 있어."

"어쩌라고! 아, 짜증나. 책 괜히 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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