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핸펀에 젤 많이 뜨는 전화번호.
'010-3393-**** 아버님'
기본 하루에 한 번. 주로 현승이 바꿔달라는 말씀.
아니면 '느이집 앞에 지금 지나간다' 하시는 말씀.

오늘도 어김없이 수요예배 갈려고 정신없이 애들 저녁 먹이고 있는데 '아버님' 전화번호가 떴다.

======================


에미야! 내가 물어볼게 하나 있어서...

네 말씀하세요.

너 금요일날 시간있냐?

왜요. 아버님. 그 날 목장모임인데...

그럼 토요일날은?

낮에 조카 결혼식이고 저녁에 목자 수련횐데요.

(약간 날카로와지셔서) 그럼 언제 시간이 있냐? 오늘은 시간이 있냐?

저녁 먹고 수요예배 갈려구요...

참 나. 그럼 내일은?

내일은 별 일 없어요. ㅜㅜ 왜 그러시는데요?

차 좀 써야겄다.
내 친구가 달랭이 무 농사 짓는데 그거 준다고해서 그것 쫌 실으러 가야겠다.
그러니까 내일은 시간이 되는거지?
내일 몇 시에 되냐? 내가 내일 다섯 시 반까지 느이집으로 가마.


=========================

일주일에 한 번은 아버님 내지는 어머님이 불시에 집에 오시고,
그게 아니면 애들 데리고 저녁에 덕소에 가서 알현하고 와야하고,
아버님 약주하신 날에 들르시면 치킨 시켜서 외손주까지 부르셔서 10시 기본으로 노시다가시공.

오늘 수요예배 가서 아부지께 한 마디 했습니다.
'아부지! 너무 힘들어요. 저 너무 굴리시는 거 아녜요? ㅜㅜ'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네 개의 잎새  (4) 2007.11.16
처남 된 현승이  (12) 2007.11.15
급! 단풍 귀경  (17) 2007.10.26
약이 된 사진ㅋㅋㅋ  (21) 2007.10.22
같기道 여인  (8) 2007.10.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