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몸이 안 좋아서 겨우 일어나 아이들 등교를 시켰다.
남편은 남편대로 특새가 있어서 다녀오신 후 몸이 노골노골해져 가누질 못하시니
우리들의  안식일 아침 분위기가 영 생기가 없다.
예정된 코스는 일찍 집을 나서 심학산을 걷고,
iami님 블로그에서 보고 찍어 놓은 송도의 '어다리 횟집'에 가서 점심특선을 즐기는 것이었다.
몸이 따라주질 않아서 이도 저도 못하겠다 싶었는데
커피 한 잔을 하며 이 얘기 저 얘기 하다보니 대화가 에너지를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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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늦어 일단 송도로 향했다.

가격대비 풍성한 점심특선에 양도 적은 부부가 엄청 먹어댔다.
새로운 길 가보는 걸 좋아하는 JP는 엄청나게 긴 다리를 보고 열광을 하며 진입했고
바다 위를 달리며 보는 풍경에 '와, 이 쪽 봐. 저 쪽 봐'를 연발했다.
아무리 이 쪽을 보고 저 쪽을 봐도 도대췌 뭐에 저리 감탄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반응이 심드렁하니 '멋지지 않아?' 하는데 '안 보여' 했다.
남편의 눈높이랑 달라서 내가 앉은 자리에선 다리 밖에 안 보인다. 왜!
이 사람은 키가 커서 늘 내가 못 보는 세상을 본다.
그리고 믿음으로 소망하는 사람이라 멀리 내다보며 꿈을 믿는 사람이다.
신혼 초에는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그의 꿈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같이 들렸었다.
이젠 그 자신보다 오히려 내가 그의 꿈을 믿는다.
그의 꿈이 그의 꿈(his dream)이 아니라 그 분의 꿈(His dream)일 수 있음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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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드라이브 길에 그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주었다.

'꿈이 있는 자유'의 '나무아래 그 길' 그 노래 중에서도 이 부분이 좋단다.

나의 꿈과 오늘의 나 사이 그 넓은 거리
늘 보기 원하는 일들에 멈춰 선 내 비좁은 시선

우리의 꿈과 오늘의 사이가 한 없이 넓은 것 같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리는 지금 어제의 꿈을 살고 있다.

아침 커피를 마실 때부터 우리는 '왜 
사람이 변하지 않을까? 그 고귀한 복음을 안다고 하는 사람들의 성품이 말이다. 우리 안에 선한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이야기했다.
그 질문의 끝에 '그래서 끊임없이 다시 돌아가야 할 자리가 십자가 아래'라고 그가 말했다.
우리의 꿈은 아침부터 시작된 그 질문의 어느 부분과 맞닿아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꿈은 지금의 우리에게서 너무 멀리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늘도 꿈을 살고 있다.
그 꿈이 우리의 꿈이 아니라 하늘의 꿈일 때
그 꿈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돈과 명예와 능력과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에 같은 것에 매이지 않는,
하늘의 꿈(His dream)과 접속되어 사는 오늘은 '꿈이 있는 자유'라 부를 수 있으리라.
그와 함께 '꿈이 있는 자유'를 이야기 하고 나눈 안식의 날이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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