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이 생기면 말을 잃어버리는 SS와 갈등을 말로 풀어내고 사과하기를 잘 하는 JP가
애를 둘 낳았습니다.

JP의 딸 CY는 아주 어려서부터 대화가 되고 논리에 깔끔하게 설복하기로 유명한 아기였습니다.
두 돌이나 됐을까 하는 녀석이 마트에 장 보러 가서는 과자를 카트에 마구 담다가...
"채윤아! 그건 우리가 안 필요해" 하면 "오~ 안 필요해? 갖다 놔?"하고는 제자리에 갖다 놓았던 기억 있습니다. 차분히 눈을 보고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면 끝까지 고집부리고 그러는 것이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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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의 아들 HS는 갈등이 생기면 무조건 울어버립니다. 아기였을 때부터 그랬죠. 누나를 양육하는데 익숙해진 엄마는 문제가 생기면 '방으로 엄마랑 잠깐 들어가자' 하고는 들어가서 눈을 정확히 보면서 대화를 하는 방식을 시도했죠. HS는 그런 경우 눈을 보기보다는 디비져 울죠. 아니면 계속 엄마 품에 파고 들면서 무조건 '안아 줘. 안아 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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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갈등상황을 종료시키는 방법은!
CY는 문제의 원인과 결과 책임의 소재를 밝히고 서로 사과할 것 사과하기.
HS는 무조건 덮어놓고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기.

자라면서 보니까 이런 방식이 더 분명해지네요. 아이들이 이제 둘 다 모든 게 말로 가능한 연령이 되다보니 희한하게 두 아이의 갈등 대응 방식은 엄마 아빠의 것을 꼭 닮았어요. 갈등상황에 대하는 원초적 방법이 엄마빠의 것입니다. 아빠는 대부분 부재 중이기 때문에 엄마가 이 둘을 다 감당해야 하는데....

엄마는 채윤이의 쿨한 방식과 감정해결의 속도가 버겁습니다.
 '엄마! 내가 이래 이래 해서 미안해. 내가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였어. 왜 그래? 아직도 화가 안 풀렸어? 내가 사과도 다 했고 지금 이렇게 엄마 말 듣고 있는데 아직도 안 풀렸어?' 이러는데 엄마는 아직도 뿌~해가지고 입 내밀고 설거지를 하고 있으니.

반면 말은 한 마디도 못하고 손으로 눈을 가린 채 끝없이 훌쩍거리기만 하는 현승이를 보는 것도 보통 답답한 일이 아닙니다. 그 삐져있는 모냥이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더 속이 터지고요.

해서, 두 아이에게 갈등해결 방법을 가르치는 것도 다릅니다.
채윤이에게는 '채윤아! 사람마다 기분이 풀리는 방법과 시간이 다 틀려. 엄마는 니가 사과한다고 바로 맘이 풀리지를 않아. 그러니까 잘못한 거 사과하는 것도 참 잘하는 거지만 엄마가 얼마나 속상한지 알아주면 금방 풀릴 수도 있어' 라는 주문을 해야하구요.
현승에게는 '현승아! 마음에 속상한 것이 많잖아. 그걸 말로 해. 말로 해야 엄마가 알 수 있어. 그리고 니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잘못했다고 말 해. 말하는 거 너무 힘든 거 엄마가 아는데 그래도 말해야 돼. 어서 말해. 엄마 아침부터 계속 불평해서 미안해요. 말 해. 말 하면 엄마가 안아줄께'

MBTI 식으로 말하면 사고형과 감정형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렇게 다른 두 아이를 보면서 엄마는 또 다시 새로운 마음 공부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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