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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진 겨울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늦가을 아침.
이불 밖으로 나오기가 죽어도 싫은 요즘 같은 아침에는 엄마가 끓여주시던 뜨거운 사골국물이
생각납니다.

일어나기 싫은 몸을 겨우 일으키고, 일어나서도 몸이 녹지를 않아 한참을 멍하니 있어야 하는 아침에
뜨끈뜨끈한 사골국물을 먹다보면 몸도 풀리고 기운도 나고 그랬던 기억입니다.
사골국물은 시어머님이 끓이시면 가끔 얻어먹거나 아니면 식당에서 팩에 넣어 얼려서 파는 걸 사다놓고 먹었었는데......이런 저런 엄다가 하던 요리를 시도해보던 차에 처음으로 한 번 끓여 봤습니다.

일단 어떤 걸 사야할지도 모르고 비싸기도 비싸서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마트에 가니 양이 한 800그램 정도 되는 '꼬리곰탕'용으로 2만원 정도에 나온 게 있었어요. '그래 양도 적고 하니 실패해도 괜찮다' 하고 사서 시도했는데....
한 번 끓여 맛있게 먹고, 두 번 끓여서 처음 것과 섞어서 냉장고에 넣고,
앙상하게 남은 뼈다구는 비닐에 넣어 냉동실에 얼렸습니다(나중에 배추국 끓일려고요)

월요일 아침에 도사님 한 사발 드시고 내려가시고,
아이들도 아침마다 맛있게 먹고,
엊저녁에는 밥 말고 다른 걸 찾길래 그 국물에 칼국수 끓어서 사골 칼국수로 먹고요.
이만하면 성공!

불혹의 나이을 앞두고 나는 진정한 중견주부가 되어가고 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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