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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9주년 기념 이야기 하나.

어제 5월 1일은 도산공원의 신록이 눈 부시게 푸르르던 날.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 우리의 결혼식을 기념하는 날.
아침에 채윤이가 그럽니다.
"엄마! 오늘 엄마 아빠 결혼한 날이지. 아빠도 없는데 엄마가 좀 그렇겠다.
현승아! 오늘은 엄마 아빠가 결혼한 날이야. 음....개교 기념일!"
채윤이는 가정을 학교로 생각하나보다.ㅜㅜ
요즘 두 자리수 덧셈 뺄셈 안 된다고 엄마가 너무 잡았나보다.

이야기 둘.

지난 2월 삐순이 아내 생일에 공수표 몇 장 남발한 죄.
당일에 성경학교 마친 휴유증으로 완전 무기력으로 기대 만땅 아내를 무지무지 실망시킨 죄.
그 벌을 혹독하게 받은 피리님이 바짝 긴장하시고 기념일을 챙기셨습니다.
목요일날 학교로 내려와서 하루 자고 올라가라는 등, 몇 가지 제안을 하시다가..
결국 금요일 상경하자마자 애들 맡기고 건대 앞 스타시티에서 백만년 만에 영화 보고...
감쪽같이 눈을 속여서 차 트렁크에 실어둔 상자 안에 세상에나 세상에나 커플티가 들었습니다.
완전 예상을 빗나간 선물. 예상을 너무 빗나가서 감동 백 배.
색깔이며 사이즈며 너무 맘에 들게 골라와서 감동 이백 배.
피리님이 안 하면 안 하는데 한 번 하면 좀 쎄게 하죠.ㅎㅎㅎ JP 스타일 결혼기념일 선물 괜찮죠?

이야기 셋.

유브갓 메일 6월 원고 쓰면서 우리 부부 얘기를 좀 했더랬죠.
내 일생에 가장 큰 선물은 남편을 만난 것이다. 사실 에니어그램 '나의 구원사'라는 숙제를 쓰면서도 써먹었습니다. 서로의 가장 연약한 점을 알고, 또 자주 보면서도 처음 만났던 그 날 보다 더 뜨겁게 사랑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것. 이제는 그 사랑은 '영혼의 친구'라는 말 외에 달리 부를 이름이 없습니다. '영혼으로 하나됨' 도 있네요.
원고를 좀 봐달라고 이메일로 남편한테 보냈는데 교정 대신 '이 보다 더 훌륭한 결혼기념일 선물은 없을 것 같아'하는 문자가 왔어요. 앗싸~ 돈 안 들이고 선물 퉁!

이야기 넷.

영화보고 나서 구리 고수부지에 가서 연애 때 처럼 강을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연애시절에 정말 많이 갔던 곳이 한강변 고수부지였죠.
이제 나란히 앉아 있어도 그 때 처럼 긴장되고 콩닥거리는 마음은 없지만 늘 마음 깊은 설레임은 하나 있죠. 앞으로도 날이 갈수록 더 깊어질 우리의 사랑과, 영혼의 하나됨을 그리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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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주님 보내신 나의 가장 귀한 선물
그대는 하늘로부터 내려진 귀한 선물.
그대는 밝아오는 새벽인양 싱그런 사랑으로 전해오네.
때로 그대 지쳐 두 눈에 눈물 고일 때
그대 손 잡고 주의 길 함께 하리.
그대는 주님 보내신 아름다운 사랑의 편지
그대는 주님 보내신 예쁜 사랑의 하모니'

어린이 성가대 아이들과 함께 부르면 신랑신부 입장을 했던 곡입니다.
오늘 저 노래의 가사를 마음으로 다시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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