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주 한 잔 안하시면 '에미야!' 이렇게 크게도 잘 못 부르시는 수줍과 소심하신 아버님.
막내 아들인 김종필씨 태어나서 아버지로부터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하신 '사랑한다'는 고백을 나는 들었다. 것두 맨 정신이신 아버님께....

생신 차려드린 것이 너무 기쁘셨던 어느 날 약주 이빠이 취하셨을 때 전화하셔서는 '채윤에미야, 내가 우리 막내 며느리를 이뻐해. 젤루 이뻐한다... 왜냐믄...그냥...이뻐....&%#&*....' 이러신 적이 있으셨다.

헌데 오늘 오후에 생전 처음 아버님으로부터 날아든 문자고백. '사랑한다 신실아. 시아버지가' 아버님의 문자에 부응하여 손발 오그라드는 사랑고백으로 답문을 보내드렸다.
인터넷 뱅킹도 하시는 아버님께서 이제야 문자 보내는 것을 배우신 것이다. 것두 채윤이 한테. ^^ 배우신 지 한 달 정도 되셨는데 첫문자를 이렇게 쎈걸루 받게 될 줄이야...

간장게장 담궈 놓으셨다고 가져가란 어머님 말씀에 저녁에 잠깐 시댁에 들렀는데 아버님이랑 서로 민망, 민망... 그래도 입이 찢어지게 좋은 이 기분. 으흐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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