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만에 엄마가 귀걸이를 했다.

엄마랑 단 둘이서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조수석에 앉아서 쉬지 않고 조잘조잘거리던 현승이가 엄마 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듯하다.


"엄마! 나는 엄마가 귀걸이를 안 한 게 더 이뻐"이런다.


"왜~애?"


진짜 궁금했다.

누구보다 꾸미는 거, 화장하는 거, 이쁜 옷 입는 거 좋아하는 현승이 아닌가?


"왜? 현승아! 엄마 귀걸이 한 게 이쁘지가 않어?"했더니...


"귀걸이 그렇게 하면 엄마 아프지 않어?"한다.


가느다란 것이 귀를 통과하여 걸려 있는 것이 보기에 아파보였던 모양.

아하! 그거구나!


"현승아! 귀가 아파 보이지? 근데 하나도 안 아퍼" 했더니...그제야.


"엄마! 귀걸이 해"


으째 그리 섬세하냐?ㅎㅎㅎ

200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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