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노릇도 '연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

부부관계도 더 좋아지가 위해서는 다른 부부와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런 저런 모임들을 남편과 함께 시도했었다.


채윤이가 커갈수록 양육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

내 생각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

을 느끼면서 좌절하는 날이 많고, 후회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정말 어디다 고해성사라도 하고 싶을 때는 김인아에게 전화를 해서 고백하고, 위로받고, 또 서로의 얘기들을 나누곤 했었다. 그러면서 둘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만남을  꿈꾸고 기도했었다.

현실적으로 내가 일을 하면서 시간을 내는 것도 어려웠고 아직 어린 아이들도 문제였고, 마음 맞는 사람들을 찾는 것도 문제였다. 그렇게 저렇게 힘들 때마다 서로 통화하고 들어주고 기도하자고 토닥여주면서 시간이 흘러왔는데....


구체적으로 기도하던 그대로 일주일 중 하루의 일이 조정되었다. 또 이렇게 저렇게 다섯 명의 엄마들이 각각의 갈급함을 가지고 모이게 되었다. 첫 모임을 하고 인아하고 그렇게 얘기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아이들 유치원 어린이집에도 돌아올 시간에 맞춰 해산해야 하기 때문에 주어진 두어 시간을 금쪽같이 여기며 책 읽은 얘기를 나누고 기도하면서 '만남'을 통해서 '성숙'을 허락하시는 좋으신 하나님을 생각한다.

'민들레 영토'라는 공간이 주는 값비싸지 않은 고상함이 좋다. '민들레 영토' 세미나실에서 아이들의 얘기를 하다보면 결국 '나'의 얘기를 하게된다. 그리고 '나'의 얘기는 결국 '그 분'과의 교감, 즉 기도라는 결론으로 자연스레 끝맺음 된다.


다들 부족한 또는 나쁜엄마라 생각함에도 어쩌면 그렇게 하나 씩을 아이들을 향해서 잘 하는 부분이 있고, 또 그 잘하는 부분들이 다 다른지...서로의 얘기를 듣는 것 자체만으로도 배움이고 성숙인 것 같다.


두 시간의 짧은 시간동안 무슨 일이 있어도 뒤에 남은 30분은 기도시간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나눔이야 하루 종일을 잡아도 끝이나지 않을 아줌마들의 얘기 아닌가?

기도시간 30분!

이것을 위해서, 엄마들이 함께 기도하기 위해서 그 어려운 시간을 내고, 그 많은 일상의 발목잡는 것들을 스톱시키고 만나는 것이다. '엄마들의 공동체'가 함.께. 기도하는 것....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꿈은★이루어졌다.

200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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