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예뻐하시는 할머니들 있잖아.

재활용 쓰레기 정리하시는 할머니랑 저기 빌라 주차장에 앉아 계시는 분들.

나만 보면 (성대모사 돌입) '에이구, 이뿌게 생겼어. 참 이뿌게 생겼어'

이러셔.

자꾸 그러시는데 내가 가만히 지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뭐라고 말을 할 수도 없고.

매일 민망해 죽겠어.


안 봐도 훤하지.

'헤~' 하면서 지나가겠지.


아냐. 엄마가 몰라서 그래. 나 옛날처럼 그렇게 헤.... 말 못하고 그러지 않아.

나 요즘에는 어른들한테 싸가지 없게 많이 해.

엄마가 생각하는 거랑 많이 달라.


아, 싸..... 싸가지?!

글치. 그건 좀 니가 많이 상실했지.

내가 알지. 

하하하하 엉엉엉엉.


밤에 배고프다며 베이글에 크림치즈, 참치, 양상치 있는대로 다 넣고 

우적우적 먹더니.

먹다가말고 또 뇌가 급 뒤집어지더니 엄마랑 싸우자고 달려들더니.

그러니까 왜 엄마 아빠 결정에 내가 따라야 하냐고오~!!!!!!

내 감정이나 의견은 결국 다 무시되는 거잖아아~!!!!!!

흥분을 하더니. 흥분한 중에.....

다 먹고 나더니 휴지로 식탁에 떨어진 부스러기 줍고.

물티슈로 다시 식탁 닦으면서 입으로는 '네가지' 없는 말을 막 쏟아내더라.


사춘기에는 뇌가 뒤집어진다고.

확실이 티슈남 현승이의 뇌가 아닌 것 같긴 한데.

아무리 뒤집어져도 변할 수 없는 것이 있지, 싶기도 하고.....ㅎㅎㅎㅎ


그래서 찾아본 오래 전 그날 사진과 에피소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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