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부딪혀 오는 통찰들을 기록하지 않고 그저 흘려 보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기록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요즘의 이유는 '기록할 곳' 이 없다는 것입니다.

따로 일기를 써볼까 생각하고 시도를 해보기도 하고, 미니홈에 비공개 다이어리도 써보지만

것두 썩 맘에 드는 방법이 아니구요.

예전처럼 예쁜 스프링 노트에 펜으로 써보는 일기를 써야지 했는데 이미 손가락 근육들이 키보드에 더 많이 친해져서요...


예전처럼 클럽에 글을 쓰면 되는데, 예전에는 내밀한 얘기도 스스럼 없이 잘 쓰곤 했는데 클럽에 더더욱 잘 써지지가 않아요.

정말 '진실하게' 글을 쓰자. 맘 먹으며 걸리는 것이 참 많아지는 것 같아요.

이것이 완전 비밀인 일기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개하고 공유하자는 것도 아니고...클럽의 글들이 그렇잖아요.


그래도 결국 4년이 넘도록 클럽을 통한 글쓰기로 제가 너무 많은 걸 배우고 성장했으니까 여기가 지금으로서는 젤 적절한 곳이라는 생각에 다시 이런 저런 생각들 흘려 보내지 않고 글로 잘 정리해서 담아두도록 해야겠어요.

날이 갈수록 '진실한 글' 쓰기, '누구 들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글의 속과 겉이 똑같은 글을 쓰는 게 중요하게 느껴져요.

글 뿐이 아니라 말이 그렇고 삶이 그래야 하지만요.


아마 일기장을 따로 만들어 비밀글을 써도 될 것을 이렇게 제한적으로나마 공개된 곳에 내밀한 얘기들을 쓸 때는 마음에

그런 바램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저 같은 '외향형'에 '감정형'의 사람들은 누구보다 따뜻한 피드백에 연연해하는 편이니까 그런 걸 기대하며 이 클럽에 애정을 갖고 있나봐요. 4년이 넘게 하루에도 몇 번씩 글을 써놓고 들락날락 하면서 반응을 살피고 이모티콘 하나에 연연하며 지내면서

역시 많은 걸 배우고 나름 성장도 했죠.

'무엇보다도 관계에서 오는 공감과 격려에 연연하는 '나'이지만 사실 그게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

'또 생각보다 사람들은 말과 글로 짧게라도 느낌을 표현하는데 부담을 느낀다'

'가끔은 '훔쳐보기'의 대상이 된다해도 그리 안 좋은 일은 아니다'

'쓰고 정리하는 그것으로 내가 얻는 유익의 90%는 달성이 된 것이니까'

'그러면서 여기에 글을 쓰는 것도 날이 갈수록 더 자유로와졌던 것 같아요'


근데 요즘은 쬐금 불편해졌어요.

남편인 김종필씨 조차도 학기말이라는 이유로 여기 잘 오지도 않고, 댓글 한 줄 안 달아주니 말예요.

그런데 여기는 들어올 시간이 없지만 '스포츠' 사이트와 신문의 정치면은 틈만 나면 들어가 죽치고(라고 표현하면

억울해서 죽을려고 하겠지만) 앉아 있다는 거.


그런데 그러든 말든 다시 키보드 자판을 열나 두드리기로 했어요.

기록을 안 하니까 계속 생각들이 둥지를 틀지 못하고 없어지고 날아가고 그래요.

기록 자체가 준 많은 선물들을 떠올리며!


아~ 이걸 쓸려고 한 게 아닌데....

결국 일하러 나갈 시간이 다 되버렸넹.



 
       
조기옥 왜 이걸 이제야 봤지요~ 오전에 내가 들어왔을 땐 없었던 것 같은데...
저는 이 클럽에 와서 너무 댓글도배하는 것 같아서 주저주저 했었는데...ㅎㅎ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라도, 단지 몇개의 단어일지라도 기록하다보면 길이 보이는 것 같아요.
처음에 무슨 생각의 단초는 있었을지라도 쓰다보면 저절로 길이 열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거든요.
아무래도 박카스를 또 보내야 할 것 같은데요...^^ (07.06.18 23:55) 댓글삭제
정신실 그런 마음으로 '일단 써보자' 하는 생각으로 막 썼는데...
지금 읽어보니 오타에 문장 앞 뒤는 맞지도 않고 챙피해라.^^;;

다른 얘길 쓰려고 시작했던 글인데 마음에 꿍~ 하고 있던 것이 엉뚱하게 돌출이 된 것 같아요.
위에 달아주신 댓글 보고 다시 한 번 글을 읽으면서 왜 저렇게 촛점 없는 글을 쓰기 됐는지 생각해보고 나름 답도 얻게 되었어요.

김종일 목사님께서 그 분(?)께 하셨다는 말씀이 생각이 나요.
'이미 마음에 천국을 가지고 있는 사람' 이다.라는 말씀요.
저는 요즘 두 분 블로그 넘나들며 글과 사진과 그것을 길어올리는 두 분의 마음에 정말 맑은 샘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진심으로요... 그걸 아마 김종일 목사님께서는 '천국' 이라고 표현하셨을 것 같아요.
제가 요즘 글이 잘 안 써지는 이유 중 하나가 두 분의 글을 자꾸 읽노라면 맑고 투명하지 않은 제 마음의 샘이 그대로 비춰지는 것 같은 느낌이예요. '에~무신 말씀!' 이러시겠지만요.^^
암튼, 두 분을 만나고 이렇게 저렇게 나누게 되어 참 감사하다구요. 쑥스러워랑~


(07.06.19 09:38) 댓글수정삭제
조기옥 '에~ 무신 말씀!' ^_________________^
무신 말씀인줄 알 것도 같은데요... 거기엔 비밀이 하나 있어요.
그게 무어냐 하면은요.... '연륜'이란 거, '시간'이란 거...
그거 쌓이니까 무섭더군요. 사실 전 더더더더더 더~~~욱 뒤죽박죽이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부끄러워요.
그런거 다 뛰어넘고, 안보여주고 만났으니 월매나~ 당행^^인지...ㅋㅋㅋ
그걸 다 뛰어넘고, 뛰어넘는 중에 두 분을 보니 얼마나 이쁜지 모르겠어요.^_~
나눌 수 있어서 참참참 감사하다구요. 저도~^^

오타두 워쩌면 그렇게 저랑 비슷할까요. 저는 오타의 여왕이랍니다^^ (07.06.20 09:55) 댓글삭제
조혜연 ............열심히 기록하시게....^^ 아님 거의 매일 드나들며 때론 위로로 때론 감사로 회개함으로 용서함으로 뉘우침으로 또.....사랑으로 내삶과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없어질거 아니오....ㅎㅎㅎ(종필 도사님 버젼) (07.07.02 11:51) 댓글삭제
정신실 내가 미친다. 조혜연땀시 미쳐~ 이거 조혜연 왜 이리 진지모드야? 하면서 읽다가 괄호 보고 뒤집어졌네. (07.07.02 18:39) 댓글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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