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한 구석에 드디어 대림절 초 하나가 켜졌습니다.

기다림의 초는 대림절기를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타올랐습니다.

토요일마다 온식구가 광장으로 나가 기다림의 초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올해 밝힌 대림초는 유난히 뜨겁고 유난히 애절합니다.


사복 입은 남편과 나란히 앉아 주일예배 드렸던 꿈같은 몇 주, 

그 마지막 주일은 청파감리교회였습니다.

여기서도 대림절 1주 예배를 보라색 초를 밝히며 시작하네요.

보라색 초는 세상의 악에 대한 '심판'을 상징한다 설명하시는 목사님의 차분한 목소리에서 힘이 느껴집니다.

청파교회 예배에서 드린 공동기도문을 우리집 대림 1주 의례에서도 읽었습니다.


자비하신 하나님, 우리가 영원히 바라볼 생명의 빛이 되시는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주님, 그리스도 오심을 기다리며 대림절 첫 번째 촛불을 켭니다.

어둠 가득한 이 세상과 우리 마음에도 주님이 주시는 밝은 빛이 찾아들길 원합니다.

그리고 또한 주님께서 우리의 빛이 되어 주셨듯이 우리도 그 누군가의 빛이 되어 살게 해주십시오

주님, 벽을 마주하고 살아가는 듯한 이 나라의 백성들을 불쌍히 여 겨주십시오.

부패와 거짓으로 찌든 벽이 쉽게 무너지지 않고 국민들의 마음을 갑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친히 정의와 진리의 오른 팔로 그 벽을 무너뜨려주시고 이 나라와 이 땅을 새롭게 만들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그리고 요즘 우리의 마음에 뜨겁게 울리는 이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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