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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또....
이것은....
교회 근처 '봉평 메밀촌'에서 먹어 본 '더덕 불고기'라는 것으로서...
더덕을 두드려 양념한 것과 불고기, 그리고 버섯류의 야채를 전골식으로 끓여서 먹는 요리가
되겠습니다.

헌데 집에 버섯이 없는 관계로 뜬금없는 브로콜리와 배추속을 넣어 다소 언밸런스의 컨셉이 된 것을 인정하는 바입니다.
남편을 아끼시는 교수님께서 울릉도 집회를 다녀 오시면서 가져다 주신 더덕인데....
그걸 주시면서 '사모님이 몸이 안 좋다니 이것을 반드시 갈아 드시도록 하여 속히 회복하도록 하시오~'라고 지엄하게 명하시진 않았고 '그저 갈아서 사모님 드시게 하라' 고 하셨다 합니다.
갈아서 먹는다면 '혹시 마?' 라고 생각했지만 아닌 것 같고....혹시 산삼? 이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것도 아닌 것 같고...해서 시어니님을 몇 쪽 같다 드리고는 이름을 여쭈었더니 '더덕'이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슨 더덕을 갈아서 먹냐? 하셨습니다. 아무래도 갈아서 먹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았고.... 양념을 해서 구워먹는 것이 순리인 듯 하였습니다.
헌데 양념한 더덕을 구워서 먹어보긴 했으나 손질은 해 본 적이 없는지라 역시 시어머님께 여쭈어 '일단 까서, 썰어서, 두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따. 이거 까서 두드리는 일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이게 까다보니 진액이 엄청 나오면서 손과 칼이 온통 돼지표 본드를 바른 듯 하였습니다. 설겆이를 하시던 도사님께서 칼에 붙은 끈끈한 것을 닦으시다가 손톱과 함께 손을 베어 내시는 (아흐~) 옥체를 상하시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하였답니다.

암튼, 많은 사연을 안고 더덕을 손질하여 고추장 양념을 맛있게 했는데 그저 불에 구워 먹는 것으로는 좀 아쉬워서 봉평 메밀촌에서 제일 비싸게 팔고 있는 더덕불고기를 시도하였습니다. 애들은 불고기 먹고, 어른은 더덕이랑 불고기 둘 다 먹고....하니 모두에게 이로운 한 끼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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