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같은 도사님 생신.

경황이 없어서 미역국은 커녕 씨리얼로 아침상을 본 이 죽일놈의 마눌.
결혼기념일 선물한 지도 얼마 안됐고 선물은 충분히 받았으니 선물준비도 하지 마라시는 하늘같은 남편의 명을 받자와 선물도 준비하지 않았다.
게다가 에녀그램 연구소 가는 날이라 밤늦게 들어와서 늦은 생일축하를 하얐다.
그동안 잘해줬으니까 한 번 쯤은 이래도 되지 뭐. 하면서 죄책감 안 느낄려고 했는데...
이 양반 미역국 없이도 충분히 배부르고 행복한 생일을 보낸 것이다.


TNT 공동체에서 커다란 카네이션 바구니에, 선물에,
무엇보다 거의 모든 TNTer들이 쓴 축하카드를 한아름 들고 오시었다.
위의 이쁜 그림은 표지이고 8절지 열 두 장의 생일축하 카드라니....
참 당신은 행복한 목회자이구려.






남편 생일 내내 밖에 있으면서 채윤이에게 생일선물 준비하라고 한 마디 코치할 여유도 없었다. 에잇, 할 수 없어. 이번 생일은 그냥 지나가자. 했었는데....
우리 생활연령 20세인 딸 김채윤.
현승이 데리고 선물과 카드를 준비한 센스!
문방구 가서 액자를 사다가 앨범을 뒤져서 아빠 사진 두 장을 선택. 요렇게 예쁜 선물을 만들어 놨다. 이걸 아빠 책상에 놓으라는데 참 특이하게 자기 사진 두 장 넣어서 책상에 놓는 건 그렇지만....  기특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승이까지 카드를 쓰게 시켰으니 이건 참 리더쉽 있는 딸을 가진 아빠만 누릴 수 있는 행복 아니겠는가? 게다가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라니... (채윤이 요즘 아빠는 이대로 있고 자기는 자라서 아빠랑 결혼하면 안되겠냐구 엄마한테 양해를 구하고 있는 중이다)
현승이는 누나한테 질세라. '세상'에 버금가는 단어를 고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 '지구'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얼마나 쾌재를 불렀을꼬?ㅋㅋㅋ 


이러니 모.... 미역국 따윈 내년 생신쯤으로 미뤄둔다해도 아쉬울 것이 있으시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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