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얼굴 마주하고 저녁 먹어본 지가 언제던가.
대통령보다 얼굴 보기 어려운 남편께서
바람처럼 나타나서 밥을 달래.
식사 주문은 미리미리,
이렇게 미리부터 주문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미리 하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갑자기 치고 들어와 밥을 달래.
냉장고는 비었고,
현승이만 어떻게 먹이면 될 것 같아 무방비 상태로 있었는데,
나는 밖에서 수다 중이었는데

밥을 달래.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원래 메뉴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처럼,
천천히 장을 본 후,
열나 집으로 뛰어와,
쌀과 콩나물을 한솥에 넣어 취사 누르고,
반찬도 없이 달래장과 콩나물밥 떡 차려놓으면,
끄~읕!

 

(결론, 나는 요리 유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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