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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들양에 버금가는,
김현승 군에게 딱 어울리는 별명을 주워 들었답니다. 바로 바로 배.트.맨.
"김현승 너 뱉기만 해 봐. 너 배트면 엉덩이 맞는다"
세상의 모든 음식이 다 맛있는 뭔들 누나랑 비교하면 한 개 더 얄미운 배트맨 김현승.
겨우 달래서 입에 쳐 넣은 음식을 우웩 우웩 하다가 뱉어버릴 때는 고거 그냥 뱉은 거 다시 멕일 수도 없고 속이 막 뒤집어진다는 거죠.
헌데 배트맨이 뱉을만 한 음식인데 뱉지 않는 신통한 것들이 서너이 있으니...
회, 파프리카, 브로콜리, 생다시마 ....이런 것들입죠.

거기다가 가끔 "엄마! 나 연근 먹고싶어. 왜 요즘은 연근을 안 해줘?" 이러는 연근조림.
직접 주문하고 열심히 잘 먹어주기도 하는 저런 음식은 만드는 엄마를 뿌듯하게 하죠.

이게 조리시간이 쫌 걸리는 거라 애들 저녁시간에 맞추질 못하고 말았는데요....
뭐 배트맨이야 특별히 좋아하는 반찬이라지만 김채윤양은 또 뭔들 맛이 없으시겠어요.

이거 다 만들어서 반찬통에 담고 있는데 내일 있을 받아쓰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죠.
"틀린 거 다섯 번 씩 써 봐" 했더니
"왜~애, 왜 다섯 번이야? 엄마는 왜 내가 젤 싫어하는 숫자만큼 시켜. 나는 세 번을 좋아한단 말이야. 이거 다섯 번 쓰다가  이거만 신경써서 나머지 틀리면 어떡할려구. 싫어. 싫어. 다섯 번 싫어" 하면서 (채윤이 할아버지께서는 채윤이가 이러는 걸 보시면 꼭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어~우, 지랄빠가지') 바로 그 지*빠가지를 하는 거예요.
그러다가 엄마측에 타협의지가 없다는 걸 간파한 뭔들양이 내 건 조건.
"알았어. 나 그거 연근 두 개만 주면 다섯 번 쓸께" 하더니 이 짠 걸 어구적 어구적 두 개 먹고 찍 소리 안하고 썼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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