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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읽기 재미에 푹빠진 현승이가 한글은 잘 모르면서 '경계 계! 빽빽할 삼! 번개 전!'
이러구 잘도 읽어요. 반면 채윤이는 그런 거에 별로 관심도 없고....
현승이가 한자 읽는 것으로 엄마빠 칭찬을 받아도 모 그러려니 하고...
"채윤아! 너도 한 번 외워봐" 하는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고 그럽니다.

엊그제 거실에 저런 종이쪽 하나가 돌아댕깁니다.
가만 보아하니 채윤이가 현승이한테 한자공부 시킨겁니다 그려.
아마 저기 있는 한자들 현승이는 다 아는데 채윤이는 못 읽을걸요.
게다가 저 여려운 걸 그릴려면 채윤이 머리에 쥐가 났을 터인데....
오로지 '선생님 놀이'를 좀 색다르게 해보겠다는 신념하나로 저 첫 번째 줄 한자를 그렸을 것입니다.
개발새발 쓴 한자를 따라서 쓴 둘째줄 현승이 필체하며 가관이옵니다.

맨 위에 '검, 담임' 하고 검사까지 해주고요.
굳이 동생 한자 공부까지 신경쓸 것 없이 본인 하시는 받아쓰기, 10 넘어가는 덧셈...이런 거에나 좀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으련만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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