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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을 우울한 아침을 보냈었습니다.
현승이가 아침에 일어나기만 하면 유치원에 가기 싫다며 울고 짜고...
달래고 어르고 화내고....이러면서 아침 한 시간을 보내고나면 하루가 다 우울할 뿐이지요.
어제는 극에 달했습니다. 유일하게 하는 강의가 있는 날인데,
그래봐야 지들 나가는 8시30분에 나가서 1시30분이면 돌아오니까 뭐 집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지요.
아침 7시부터 8시 30분 까지 울었다가 인상 긁고 있다가....그렇게 헤어졌는데 평택까지 운전하는 길이 정말 죽을 맛이었어요.

오늘은 정말 간만에 밝게 부서지는 봄햇살 만큼이나 현승이 맘도 화창합니다.
어제 엄마가 너무 속상해하는걸 봐서 그런지, 잠을 많이 자서 그런지 일어나서 셋이 침대에서 한참을 뒹굴며 놀다가 기분좋게 밥먹고 누나 손잡고 유치원에 갑니다.
큰길까지 아이들 데려다 주면서 카메라를 들고 나갔더니 이제 정말 피기 직전인 베란다 앞 목련을 담아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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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이가 채윤이 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니면서 아침마다 저렇게 나란히 손잡고 나가는데요.
뒷모습을 오래 지켜보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누나 채윤이가 참 기특한데...
오늘 아침 먹으면서 현승이를 데리고 다니는데 제일 힘든 게 뭔지 아냐고 물어여. 뭐냐고 하니깐
"현승이가 엄마, 나랑 같이 걸어갈 때에 백송한신 옆에 거기서는 애들이 디게 많잖아. 근데 거기서 디게 크게 말해.  길에서 누나~아, 어쩌구 저쩌구....이렇게 크게 말하면 내가 너무 챙피해. 그게 너무 힘들어" 합니다.
그 말 듣고 현승이는 "헤헤헤헤...."하고 개구장이 처럼 웃고요.

이 녀석, 아침에 웃고 나가니까 엄마 마음이 이렇게 밝아지고 좋구만....이런 엄마 마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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