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사랑 땅의 사랑 듬뿍 받는 여자의 표정 한 번 보실랍니까?  ㅎㅎㅎ

넉넉한 사랑받다 보니 없던 볼살도 올라온 듯 해요.
세상에서 끓일 줄 아는 건 라면 밖에 없는 남편을 뫼시고 살아서 결혼 후 생일에 미역국 얻어먹어 본 기억은 시부모님과 함께 살던 몇 년이지만요.
게다가 일회성 이벤트하고는 거리가 먼 성품이시라 서프라이즈 선물, 장미 백 송이, 이런 거 한 번 못 받았봤지만요.(불쌍한 남편 너무 깨진다.ㅎㅎㅎㅎ)
생일이 수요일에 겹쳐서 결국 저녁식사도 제대로 생일다운 떡벌어진 상을 대하지도 못하고 근사한 외식도 아직까지 미뤄둔 건지, 아예 지나간건지 모르겠습니다. 이 포스팅 보면서 살아남을 생각이 있다면 후속조치가 있겠죠. 뭐.








엄마 생일축하하는 자리에서 아빠가 '엄마가 좋은 이유 열 가지만 얘기하자' 하니깐,
'음.... 사실 엄마가 싫을 때도 있고 항상 좋은 건 아니지만  있지만 좋은 점은...' 이라는 정직한 단서를 붙이면서 조목조목 어른처럼 재잘거려준 딸이 있지요.
이제는 진짜 막 대하면 안되겠다며 하루에도 여러 번 놀라게 만드는 성인이라고 불려도 좋을 열한 살 딸 김채윤.  이런 속도라면 키도 마음도 금방 엄마를 따라잡을 듯한 딸이랍지요.




 


조만간 정식으로 결투를 해야할 것 같은 이선균을 닮은 아저씨과 이선균을 닮은 초딩 1학년이 될 두 남자. 이 남자들의 공공연한 질투로 '여자라서 행복해요' 라며 존재감을 확인해 봅니다. ㅋㅋㅋㅋ
침대에 누워있으면 이불 덮어주고 뽀뽀해주고 '내 곰돌이야. 내꺼야. 아빠 만지지 마' 하며 단속하는 이선균 닮은 초딩의 사랑은 의심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제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는데.... 누나가 자기가 가진 돈 칠 만원을 엄마 생일선물로 다 쓰고 싶다는 선언을 하자 바로 거실에 엎드려서 '나는 돈 모아서 필요한 데가 있다고오~~ 엄마 생일 선물 만 원 한 개만 쓸거라고. 아니, 천 원 짜리 네 개 있는데 그것만 쓰면 안 돼? 하다가 결국 '치사한 놈' 소리를 듣고야 말았지요.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좋은 건 없을걸
사랑받는 그 순간보다 흐뭇한 건 없을걸
사랑의 눈길보다 정다운 건 없을걸
스쳐닿는 그 손길보다 짜릿한 건 없을걸
혼자선 알 수 없는 야릇한 기쁨 천 만 번 더 들어도 기분 좋은 말  사랑해
사랑하는 마음보다 신나는 건 없을걸
밀려오는 그 마음보다 포근한 건 없을걸




어쩌다 오래된 저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니 이선균 아저씨가 기타를 잡고 있고,
애들이야 어쩌든 말든 둘이 앉아서 동물원, 조덕배, 이문세, 해바라기....등의 흘러가 옛노래를 불러제끼니 앞에 모닥불만 있으면 딱이겠구만요.
(팬서비스 차원에서 이 날 부른 노래 촬영한 게 있어서 올리려 했으나 용량초과로 좌절)



어느 해 보다 더 잔잔하게 보낸 생일의 여운이 오래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마음 깊이 간직하고 싶은 속깊은 생일축하들이 있어서인 듯 합니다.
너무 귀하고 아름다워서 공개적인 자랑조차 하고 싶지 않은 진심어린 축하들이 내내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엔 그 분 앞에 앉아 '사랑받는 나'로 인해서 감사와 감동의 눈물을 오래 흘렸습니다.
가족, 내가 지금 여기서 만나고 있는 사람들, 무엇보다 우리 티앤티어들.... 이들에게 내가 무엇을 준다는( 그 흔한 말로 '섬긴다'는) 자의식으로 충만할 때는 경험할 수 없는 이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 되어봅니다.
나를 아내라고, 엄마라고, 사모님이라고, 선생님이라고, 신실이라고, lari님이라고, 채윤이 에미라고, 언니라고 부르며 사랑해주는 지금 여기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 날 사랑하시는 그 분의 모습을 봅니다.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좋은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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