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쌀쌀해져서 네 시쯤 집에 돌아온 이후에는 다음 날 아침까지 문을 쳐닫고 지냅니다.
장 볼 시간도 없어서 맛있는 걸 해주지 못하고 그 때 그 때 있는 것 가지고 버텨먹기 하고 있습니다.
그러기를 며칠 째네요. 그래도 이렇게 사랑 가득한 먹을거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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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할머니표 돼지갈비, 이옥금 할머니표 동치미, 엄마표 된장국으로 아이들이 저녁을 먹습니다.
이건 단순히 반찬이 아닌 것 같습니다. 두 할머니의 사랑과 엄마의 사랑입니다.
새벽마다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두 할머니, 그 기도와 사랑이 녹아 있는 반찬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사랑의 식탁을 먹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건강하게 자랄 거라는 기대에 마음이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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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뿌듯한 마음을 알아주고 엄마의 기대대로 뚝딱 먹어치워줄 것을 기대하는건.....
엄마의 욕심일 뿐입니다. ㅜㅜ
바로 식탁에는 수 많은 그 분들이 오시고 끝나지 않는 놀이의 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먹는 저 식사는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일입니다. 결국 엄마가 마녀로 변신하여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협박을 가하지 않는 한 눈에 뵈지 않는 수 많은 그 분들과 채윤이 현승이의 대화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엄마는 오늘도 고민합니다. 마녀변신을 시도할까, 그냥 '참을 인' 자를 새기며 기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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