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이가 정신실 엄마의 아들이 아니었거나,
김채윤 누나의 동생이 아니었었었었었다면.....
도통 저럴 수 없었을텐데 말이다.
(아빠처럼 말이다.
채윤이의 레몬트리에 기타반주 진짜 열심히 하지만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임할 수 밖에 없었던 아빠처럼 말이다.)


어쩌면
원래의 김현승은 저러기 어려웠겠지만 누나의 동생으로 살다보니,
엄마의 아들로 살다보니...
저럴 수도 있게 되었다.


엄마로서 나는 요즘 채윤이를 보면 막 부럽기도 하고, 좀 슬프기도 하다.
왜 그런가 봤더니 나도 참 그러고 싶었는데..... 채윤이 처럼 그러고 싶었는데.....
목사의 딸로 태어나 지고지순한 바른 길(바른 길? 응?)로 살아가려고 애를 많이 쓰고 살았었던 것 같다.
(나 요즘은 노래방에 가서 댄스곡을 불러도 다 복음성가풍이다.ㅠㅠ)
(→개콘 이희경권사님한테 유난히 마음이 가는 이유ㅠㅠㅠㅠ)

채윤이도 현승이도 자기 안에 감추어진 빛을, 모든 빛을 마음껏 드러내고 비추고 살았음 싶다.
내 어린시절을 돌아보며,  두 아이를 바라보며 새벽마다 그렇게 기도하게 된다.
이 아이들 이 자신 안에 감추인 고유한 빛을 최대한 반짝반짝 빛내며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그걸 잘 돕는 엄마가 되게 해달라고.
나의 한계가 아이들의 자유의 한계가 되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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