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정말 세상에서 믿을 만한 사람이 있다. 누구게?
아빠야. 왜애? 엄만줄 알았어?
엄마도 좋긴 하지만 엄마는 좀 자주 변하잖아.
어떨 땐 친절하지만 또 어떨 땐 화 내고 잘 받아주지도 않잖아. 왜? 기분 나뻐?
아빠는 변하지가 않고 항상 착해. 진짜야. 참을성이 많나 봐.
그치? 엄마도 그래? 아빠는 얼굴 생긴 자체가 착하고 친절하게 생겼지~이?
나도 어른되면 아빠처럼 믿을 만한 사람이 되고 싶어.
아니 사실... 믿을 만한 아빠가 되고 싶어.(부끄부끄) 헤헤헤헤.


*******


사랑의 하나님을 그렇게 들어서 머리로 알아도 마음으로는 그 사랑을 못 믿는 이유가 '자신이 경험한 아버지 상'에 있다고 한다. 자신의 아버지(어머니도 마찬가지)가 믿을만 하지 못했고 오히려 고통의 근원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특히 아들들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로든 '아버지와의 관계'를 객관화 하고 넘어서는 것이 젊은 날의 필수과제라 느껴진다. 묻지도 않는데 자기 아빠를 가장 믿을 만한 존재로 인식하고 고백하는 이 아들과 그 아들의 아빠는 참 좋겠다.



* (아, 물론) 이 글은 1차 아들에게 깔대기를 대고, 아들의 이야기 속 아빠까지 깔대기에 집어 넣는 '액자식 깔대기' 구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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