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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현금 보유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현승 은행.
음~ 알부자!
이유는 할머니들을 비롯 인사 한 번 하고 받는 초록색 돈이 차곡차곡 쌓여가기 때문입니다.
누나도 대체로 수입이 비슷하지만 도통 돈에 관심이 없는 누나는 피아노 위에 굴리고, 방바닥에 굴리고.... 그러다 치킨 시켜먹을 일 있으면 '내가 쏠께. 내가 쏠께!' 하며 다 써버리고.
암튼, 급전이 필요할 땐 제일 먼저 떠오르는 데가 '현승 은행'입니다.


단, 대출조건이 까다롭고 이자가 비싸다는 것.
빌려주고 잊어버리는 법도 없습니다.
잊어버릴까봐 저렇게 A4 용지에 큼지막하게 써서 침대 머리맡에 두는 꼼꼼함. 


아침에 저런 조건으로 대출을 해놓고 하루 종일
"엄마, 그런데 오만 원 빌려주고 만 원을 이자 받는 건 좀 그렇지? 너무 많지?"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오천 원으로 해결을 봤다지요.


'이별은 눈물바다'
'까만 하늘에 별 하나처럼 나 홀로 남았네'
'인생은 무엇일까?'


주옥같은 시어들을 창작해내고 있는 시인이 뒤로는 저런 사채업을 하고 있다니.....
세상이 이렇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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