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라고 하기에는 너무 차이가 안 나고,
동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차이가 나는 조카 지희가 시집을 간다.
고모부 되는 도사님도 유난히 아끼고 귀하게 여기는 조카다.
고맙게도 사람을 선택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을 볼 줄 아는 눈이 있고,
사랑이 뭔지를 알고 노력하는 모습이 이뻐두 너무 이쁜 조카다.
그 지희가 선택한 신랑감. 그러니까 나한테는 조카 사위가 되는데...
추석을 지나고 바로 집에 초대를 하였다.
그 어느 때보다 메뉴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했는데...
고심고심해서 결정한 메뉴들이 막상 차려놓고 보니 너무 약소했다는 느낌에 미안한 마음이 사그러들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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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판을 한데는 나름 까칠 입맛 하시는 도사님이 한 몫을 했다고 변병 아닌 변명을 해본다.
이거 할까? 에~~그거는...느끼한데.
저거 할까? 그래? 에...그거는 쫌.....
이런 식이었다. 왜냐면 추석에 너무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먹어서 음식에 대한 판단력이 흐려지셨던 것이다. 그건 나두 살짝 마찬가지였고.
계속 느끼버젼은 싫다고 하고, 또 처음 만나는 사이에 뭘 싸 먹고, 입을 크게 벌려서 먹고 이러는 건 피하다 보니 낙찰된 것이 김치 삼겹살 전골이었다.

그리고 샐러드,  비트를 약간 넣은 감자전,추석에 했던 잡채와 김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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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께서 늘 하시는 말씀에 공감이 된다.
김치를 잘해보자고 마음 먹고 하면 꼭 김치가 이상하게 된다!
식탁이 단지 음식이 아니라 음식에 담긴 사랑과 나눔이라고 확신하는데...
좀 더 맛있는 걸루, 많이 해줄걸....ㅜㅜ
지희야! 담번에는 더 맛있는 거 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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