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가 죽으라고 말하는 얘기는 아냐. 그냥 이걸 물어보는 거야.
엄마는 엄마나 아빠 중에 누가 먼저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해?
아니, 이건 진짜 만약이야. 만.약.에. 어떤 게 더 낫냐고.
나는?
나는..... 그러니까 죽는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그래도 차라리 낫다는 얘기를 하는 건데.
나는 엄마가 아빠보다 늦게 죽는 게 더 나을 것 같애.
아빠가 혼자 있다고 생각하면 너~어무 너무 불쌍해서 견딜 수가 없어.
왠지 아빠는 혼자 남으면 '정신실, 정신실.....'이러면서 울고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애.
엄마는?
엄마는 왠지 씩씩할 것 같애.
그러니까 아빠가 먼저 죽는 게 낫지.
나는 아빠가 혼자 있는 생각만 하면 너무 불쌍해.
그리고 나는 아빠가 죽고 엄마가 혼자 있으면 무조건 엄마를 우리집에 데려올 거야.
엄마가 싫다고 해도 소용없어. 엄마 혼자 놔둘 수 없어.
그래? 그러면 같이 살지는 말고 같은 아파트에 살아야겠다.
그리고 내가 매일 매일 손자 손녀를 데리고 엄마한테 갈 거야.
아빠는 사실 왠지 조금 지금도 쓸쓸해 보이지?
엄마는? 엄마는 신나는 거 같애.
아빠는 왜 그렇게 보일까?
(에니어그램) 5번이라서 그래?
아빠는 5번인데도 꽤 웃기지?
그래? 노력하는 거야? 그랬어? 결혼하기 전에? 아, 엄마랑 살다보니까 그렇게 됐구나.
상상이 된다. 이러~어케 인상 쓰고 다녔지? 킥킥킥킥.
엄마, 아빠는 지금 사는 게 어떻대? 좋대? 행복하냐고.
약간 조금 쓸쓸해 보이는 게 있어.
알았어. 내가 한 번 물어볼게.
정말 아빠는 너무 좋은 사람 같애.
화도 안 내고. 그냥 아빠 생각하면 좋은 사람이야.
아! 엄마가 화를 다 내주니까? 그렇구나!
그러면 둘이 그렇게 의논했어? 화는 엄마가 내고 아빠는 착하기로?
큭큭큭큭..... 악역이야? 엄마가.
아, 엄마가 너무 많이 화를 내서 아빠가 낼 게 없구나.
큭큭큭큭큭......


 참 좋은 사람@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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