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 신고 아장아장
느린 걸음 걸을지라도
해바라기 해 따라가듯
나도 예수님 따라갈 테야


ktx 광주송정역에서 광주역 가는 무궁화호 안이다.

어릴 적에 서울 갈 때 타던 장항선 열차를 탄 것 같다. 

흔들흔들 앉아 옛 기억 더듬다 소환되어 나온 노래. 

서너 살 때부터 불렀던 내 18번이고 인생 첫 노래다. 

장항선 열차 안 의자 위에 서서 노래를 부르면 엄마 아버지가, 

또 다른 좌석의 어른들이 연양갱을 사주셨다. 


건너편 빈 좌석에 네 살 짜리 내가 어른거린다. 

먹어도 먹어도 맛있던 연양갱도,엄마도 아버지도.






'마음의 여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의 마지막 인사 '다들 고마웠어'  (0) 2018.09.26
Carpe Diem  (0) 2018.09.18
붙들 수 없는  (2) 2018.08.20
별일 없었던 일주일  (0) 2018.08.19
포스터 한 장과 만남  (0) 2018.07.2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