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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말이 위에 새싹을 한 줌 얹었다.
여기 얹지 않았으면 며칠
냉장고에 계시다 여지없이 음식 쓰레기로 가실,
잊히기 딱 좋은 분량이었다.
늘 먹는 계란말이에 새싹 얹고 오리엔탈 드레싱 뿌리니 아침 식탁이 화려해졌다.
아으, 계란의 단백질에 야채까지 섭취시키는 이 뿌듯한 주부의 마음.
요런 잔머리가 팽팽 돌아갈 때, 진짜 신나고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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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볶음을 했는데 짜고 매워서 100% 콤플레인 들어온 판이었다.
역시 먹다가 한 줌 남은 상추를 썰어서 밑에 깔고 같이 집어 먹는 거라고 했다.
(누가 보면 돼지 불고긴줄 알겠네!)
다시 돌아가는,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는 팽팽팽팽 잔머리.


무슨 코딱지 만 한 여자가 에너지가 그리 많냐는 얘기를 듣는다.
이제와 얘긴데. 실은 다 재밌어서 하는 짓이다. 재밌자고 하는 짓이다.
일도, 강의도, 글쓰기도, 요리도, 커피도, 블로그질도, 가끔 카스질도....
딱 이 정도의 재미로 살면 좋겠는데 말이다. 
재미없는 일 하나가 발목을 붙들고 놔주질 않는다.
하려니 어렵고 안하려니 더 어려운 일이 말이다.
의미도 '미'자 돌림이니까 재미랑 멀지 않을텐데.
의미 충만한 일에서 재미의 깊은 맛을 건져올릴 수 있어야할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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