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관한 책을 한 권 내고 연애 전문가 취급(대우 아니고)을 받으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밑도 끝도 없이 '짝사랑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안 믿는 사람과 결혼은 해요 말아요?' 이런 식의 질문 말이다.


(
개콘 네 가지의 양상국 버젼으로다가 고래고래 답하겠다.)

 
"몰라!!!! 나도 청년들한테 연애 상담 받으면 그 때 그 때 머리 터져라 고민해. 누굴 연애 전문 점쟁이로 보나~"



(이번엔 박지선으로 가겠다.)


"저는 연애문제 전문가가 아닙니다. 저는 기껏해야 연애 전과 1범 정도의 미미한 임상경험을 가진 교회 언니에 불과합니다."


나는 연애 전문가가 아니다. 싱글 때부터 꾸준히 삶에 부딪히는 문제에 대해서 필요 이상으로 고민하고 기록하던 교회 언니였을 뿐이다. 기존의 연애서적이나 강의에서 '이럴 땐 이래라. 남성이 좋아하는 여성 스타일 어쩌구 베스트 10' 이런 거에 조금 화가 난 교회 언니일 뿐이다.



그런 경험으로 그저 나는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연애는 물론이고 삶의 모든 문제에 어찌 딱부러지는
답이 있겠는가. 인생의 문제 '전문가'가 있다는 것이 어불성설 아닌가. 연재를 기획할 때부터 '연애상담에 관한 글'이지만 상.담.에 방점을 찍은 것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보편의 옷을 입혀 들려주다는 생각이었다.


청년들의 연애 이야기를 들으며 100인 100색의 고민이며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생각이 더욱 굳어졌다. 기출문제에 대한 정답지 따위는 큰 의미가 없다. 다만 길게 보면 분명 나만의 너만의 이야기가 있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내가 그랬고 <오우 연애>의 은혜가 그러했다. 분명 당신만의 연애 이야기가 하늘 아버지 감독으로 준비되어 있으니 믿어라. 소망을 가져라.  당신만의 이야기를 찾아가라.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청년들의 아니 크리스챤의 고민들에 대해서 쉽게 이래라 저래라 답을 하사하는 (자칭)전문가 내지는 목회자들의 상담이 불편하다. 상담의 내용이 도움이 될지언정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문제를 '내가 기도해보니 그 사람 아니다.' 또는 '이렇게 행동해라. 그러면 매력적인 여성이 된다.' 식으로 쉽게 말할 수 있는 당신은 누구인가?  그리고 그런 상담에 의존해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한 책임있는 결정권을 포기하는 청년들 역시 독립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연애서적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읽으려면 <오우연애> 같은 책을 읽으라는 얘기다. 풉!)


음악치료사로 10년 넘게 발달장애 아이들을 치료하고 있다. 나름 이 쪽에선 전문가지만 아이의 문제를 상담받을 때 내가 그 아이를 눈으로 보지 않을 상태에서 이래라 저래라 말하지 않는다.  100이면 100 명의 아이들 눈빛이 다 다르고 욕구가 다르고 좋아하는 노래와 악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물며 성인이 되어 인생의 가장 큰 문제를 고민하는 청년들이랴. 연애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가라고, 힘들고 머리 복잡해도 섣부른 나이브한 조언들에 부화뇌동 하지 않는 자존심을 지키는 청년들이 되라고 이렇게 촉구하는 바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