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풀타임을 할 때 오전에 수영한다는 아줌마들 보면 '저 여자는 무슨 복이 많아서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수영하고... 늦잠도 자고...' 하면 부러워했다.

파트타임 전환하고 수영을 시작했다. 수영 끝나자마자 빛의 속도로 화장하고 일하러 가는 내게 '왜 이리 빠뻐. 커피 한 잔 하고 가' 하는 여유만만 여사님들을 보면서도 '내 팔자야' 하면서 부러워했다.
...
그렇게 수영에 매진한 결과 이제는 수영이 그 자체로 좋아졌다. '내 수영하는 그 시간 그 때가 가장 귀하다' 고백하며 열심히 하니 '이 몸과 세상 간 곳 없과 레인과 영법만 보이도다' 하면서 즐기게 된다.

풀타임 때나, 파트타임 때나 지금이나 내가 몰랐던 건 이거다. '내게 없는 걸 가진 사람은 무조건 행복할거다' 라는 잘못 입력된 명제를 붙들고 있었다는 것. 다른 때 다른 곳이 아닌 지금 이 순간이 행복의 정점이고, 하나님을 만나는 성소가 됨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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