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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오시는지,
삼춘기가 오시는지,
우리 채윤양께서 하루에도 몇 번 씩 뿔이 나십니다.
채윤이 뿔나는 것에는 아빠께서 한 몫 하시죠.

채윤이 아빠는 이미 젊은 시절부터 부적절한 언어표현으로 여자아이들 삐지게 만드는데 전공이었던 분이시라죠.
향수 뿌리고 온 여학생에게 '아~ 오이냄새. 누나 오이 먹고 왔어요?' 이게 호감의 표현이라뉘!

평소 채윤이 목소리가 맑고 이쁘다고 좋아하는 아빠랍니다.
아침 식사를 하려고 식탁에 둘러 앉았는데 자고 일어나서인지 채윤이 목소리에 콧소리가 많이 섞여 나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아빠가 채윤이한테 그럽니다.
"채윤아! 너 목소리가 왜 그래? 너는 목소리가 참 이상한 거 같아"
바로~ 채윤이 입 나오고 눈 찢어집니다.
이게 '채윤이 목소리 듣기 좋다. 우리 딸 이뻐 죽겠다' 는 말인지 어떻게 알겠냐고요?
엄마가 나서서 "채윤아! 아빠 말은 니 목소리가 너무 이쁘다는 말이야"라고 해봐야 사태무마용 변명 밖에 되지 않는다니까요.

그 때 아빠 슬쩍 일어나서 주방에 있는 화이트 보드로 가서 뿔 난 채윤이 얼굴을 그리는 겁니다. 지금은 이 쯤에서 채윤이가 어설픈 아빠 그림보고 우헤헤 웃어주는 것으로 사태해결이 되는데....이런 미봉책이 사춘가 되어서도 먹혀줄지...

한 번 그려본 그림에 가족들 호응이 괜찮으니까 이후에 현승이 얼굴, 엄마 얼굴까지 그려 넣으셨답니다. 자세히 보면 엄마 들쑥날쑥 이빨에 세심한 터치로 예술적인 혼을 쏟으셨죠.
엄마가 인격이 되니까 그렇지 안 그랬으면 이번에는 엄마가 뿔날 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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