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남이 화두가 되어 엄마 블로그에서 자기 얘기가 설왕설래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는지
사건 하나 또 만들어주신 김현승님 입니다.
오늘 손님이 오셔서 즐겁게 식사하고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던 현승이 뒷정리를 하는데 좀 떠있더라구요.
설겆이를 하다가 우연히 뒤를 돌아봤는데 식탁 위에 놓이 차 여과기를 가지고 노는게
'어째 좀 위태위태하다' 라고 느끼는 순간!
여과기는 바닥에 떨어졌고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여지없이 박살이 나고 말았습니다.

'아이구~ 내가 저걸 살려고 몇 번을 망설이고 돌아서고 하다가
어찌어찌 생긴 상품권으로 벌벌 떨면 산 것을....'

바~로 엉덩이 한 대 갈겨주고 싶은 마음 치밀어 올랐지만
곁에 있던 남편이 '참어' 하는 눈빛을 보내기에
'현승이, 괜찮아?'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돌아서서 설거지를 하는데 속에서 불이 나 죽갔지요.
마음을 읽는 아이니 엄마 마음이 어떻다는 것도 알 것이고,
게다가 가산점을 얻을 절호의 기회를 놓칠 리 없는 채윤이.
'저거 엄마가 얼마나 아끼는 건 줄 알아? 엄마 마음이 얼마나 슬프겠니?
 내가 돈 모아서 꼭 엄마 사 줄거야' 합니다.


현승이 슬슬 눈치를 보기에 '이리 와'하고 안아주면서 말했습니다.
'현승아! 엄마가 저거 아끼는 건 지 알지?
그렇지만 저거보다 현승이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엄마가 화를 내지 않는거야.
그런데 사실 엄마가 너무 아까워서 마음이 좀 아퍼.
그러니까 현승이한테 아주 친절하게는 못 대할 수도 있어. 이해할 수 있지?'
했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정리를 다 마친 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현승이가 다가 오더니 엄마 가슴에 손을 슬쩍 얹어 놓습니다.
아까 현승이랑 대화하면서 '엄마가 마음이 아파' 하면서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렸거든요.
나름 아픈 엄마 마음을 만져주겠다는 거지요.
그러면서 '내가 엄마 한 번 안아줄려고' 합니다.
그리고 엄마를 꼬옥 안아주는 현뚱이.

아흐, 부드러운 넘! 너무 부드러운 놈인 관계로 이 사건도 완전무죄. 처벌불가! 꽝꽝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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