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담임 선생님은 '일기지도'에 주력하실 모양이던데,

야심 차게 주제(첫날)를 내주셨을텐데

첫 문장이 도발적이다.

 

사실 이 제목으로 쓴 것도 벌써 6번 째다.

 

초딩에게 일기란 거의 공적 글쓰기에 가깝다.

선생님께 검사를 받고, 엄마가 확인하는데 은밀한 글쓰기가 될 수 있겠는가.

선생님에 대한 평에서 글쓴이의 공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보통 이런 멘트에서 진실은 앞부분에,

뒷부분은 읽는 이를 배려한 훈훈한 마무리일 수밖에 없는 것.

 

선생님은 오늘 첫날이라 어떤 선생님이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으신 선생님 같았다.

 

같은 제목의 일기 글을 여섯 번째 쓰면서 '일기 쓴 이'는 득도를 한 모양이다.

 

아직은 막막하지만 이래저래 하다보면 시간은 빨리빨리 흘러

벌써 6학년을 졸업할 것이다.

 

그러고 보면 글쓴이의 엄마도 새 학년 새 학기만 되면 막막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래저래 하다 보면 그럭저럭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아이들을 6년, 9년 지켜보다

깨달은 것이 있다. 

시간이 빨리빨리 흘러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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