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윤이가 학교 입학하고 나서 제일 열심히 한 건 일기쓰기.
1, 2 학년 때 정말 재밌는 그림일기를 많이 창작해내시고 엄마와 아빠를 많이 감동시켰었다. 아쉬운 건, 담임선생님이 도장만 꽝 찍어주지 마시고 칭찬 한 마디라도 아니 굳이 칭찬이 아니어도 좋다. 생님이 읽어보셨다는 메세지 정도만이라도 담긴 메모 한 줄 남겨주시면 어럴까 싶었었다. 3학년이 되어서 일기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선생님을 만나서 엄마의 소원이 이루어졌다. 매번은 아니지만 일기를 통해서 채윤이와 대화를 해주시는 선생님.

친절한 채윤씨는 그게 너무 좋아서 어찌나 선생님을 배려하면서 일기를 쓰는 지 모른다. 어느 날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담임선생님 찬양하는 일기를 쓰지 않나... 가끔은 일기에 저렇게 각주를 달기도 한다. '건담'이 뭔지 혹시나 모르실까봐...


그리고 검사가 끝난 부분의 일기에 써주신 선생님의 메모에 일일이 답을 달아 넣는 정성. '네' 이 글씨만 봐도 채윤이의 너무 좋아서 부끄러운 느낌이 팍팍 전해진다.


아, 오늘 채윤이 일기검사 받는 날인데 집에 일기장을 두고 갔다. 덕분에 엄마는 노리고 노리던 채윤이 일기장 훔쳐보기 포스팅을 하는데.... 챈이는 학교 가서 혼나려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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