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에니어그램 강의가 있었습니다.
여덟시간으로 예상된 긴 강의라서 강의듣는 사람들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강의하는 저로서는 사실 그리 힘들지가 않아요. 저는 일단 마이크를 잡았다 하면 그 다음부터는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저를 끌고 가기 때문이죠)
강의준빈지 기돈지 알 수 없는 뭔가를 하던 순간에 '강의 중간에 커피를 내려줄까?' 하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습니다. 인원도 그리 많지 않고....



그래서 그냥 바리바리 싸갔습니다. 
마침 비도 오는데다가.....
졸음과 피곤이 살살 몰려와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순간에 갑자기 강사가 강의를 멈추고,
커피 한 잔 드리겠습니다. 하면서 신선한 커피를 핸드드립 해준다면 얼마나 좋아서 하늘을 날을까? 자뻑에 날아갈 듯한 심정으로요.
기대만큼 반응이 뜨겁진 않았지만 행복합니다.



강의준비를 하고 커피용품을 싸가지고 나서는 저에게 남편이 '당신은 강의하러 가는 거 맞어?'하면서 '당신은 진짜 행복하게 산다' 했습니다.
그래요.
강의도 커피도 수단이 되지 않고 이 자체를 기쁨으로 누릴 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누가 뭐라든,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강의에도 커피에도 내 존재를 담아서 나누려니 행복한 건 나 자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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