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 : 아빠, 나 체육시간에 피구했는데 오늘의 히어로에 뽑혔어.

        체육 선생님이 그 시간에 제일 잘 한 사람 한 명씩 뽑아주시거든.

        나 피구 잘해. 공격은 잘 못하는데 수비는 잘 해.

 

아빠 : 아빠는 공격도 잘 하는데.

 

엄마 : 당신 피구할 때 상대방이 공 갖고 있으면 맨 앞에서 잡으려고 손 뻗치고 있고 그런 애지?

         어우, 나는 그런 애들이 제일 무서워. 아니 공을 피해야지 왜 잡을려고 해. 

         공 딱 잡고 둘러보고 있으면 더 무서워. 어디로 던질지 모르거든.

         여자 애들도 그렇게 잘하는 애들 있어.

 

아빠 : 핸드볼 했잖아. 따~악 잡아서 따~악 던지는 거지.

        

엄마 : 아, 그 공 맞으면 진짜 아프겠다. ㅎㄷㄷ

 

아빠 : 나는 다칠까봐 위로 안 던져. 꼭 다리로 던져.

 

현승 : 아!  맞어, 맞어. 그러면 바닥에 튀면서 두 명도 잡지?  나도 공격 잘하고 싶다. 

 

엄마 : 나도 오래 살아 남아. 무조건 덩치 큰 애들 뒤에서 숨어 있으면 되거든.

 

아빠 : 뒤에 숨어서 오도방정 떨지?

 

엄마 : ㅋㅋㅋㅋㅋㅋ 어, 당신 같은 애들이 공 잡아서 '돌려 돌려' 소리 지르면 무서워서 정신이 혼미해져.

         막 오도방정 떨다가 정신 차려보면 공 들고 있는 상대편 바로 앞에 서 있는 거야.

         던질 필요도 없이 공으로 터치! 하면 치면 죽는 거지.

 

채윤 : 그럴 필요 없는데. 그냥 공 피해다니지 말고 상대편 서 있는 줄 근처에 서 있어.

        그러면 자기 편인 줄 알고 안 죽여.

 

아빠 : ㅋㅋㅋㅋㅋㅋㅋ 김채윤 너는 하여간. 너는 공 맞고 밖에 나갔다가도 쓰윽 다시 들어올 애야.

 

채윤 : 어! 어떻게 알았어? 나 그러는데.

         아니면 맞았어도 그냥 모른 척하고 막 뛰면 애들이 잘 몰라.

 

현승 : 진짜! 누나는 그렇게 맨날 속인다고오~ 보드게임할 때도 맨날 속여서 짜증난다고.

         속일려면 게임을 왜 해?

 

채윤 : 야, 속이는 게 게임의 재미야. 얘는 뭘 몰라.

 

 

@ 가족의 캐릭터가 살아 나피구왕 토킹

 

 

'JP&SS 영혼의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자들의 커피 토이  (2) 2015.05.14
JP&SS Forever  (10) 2015.05.01
아침마다 새롭고 또 새로우니  (2) 2015.03.11
나는 접때 여수 밤바다  (6) 2015.03.02
예수원 가는 길, 아픈 바람  (6) 2015.02.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