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rinari
2011. 9. 22. 00:19
가을의 문턱에서 바람이 차거워지면 꽃가게의 소국들이 그러~어케 눈에 들어온다.
작은꽃에 대한 심리적 동일시가 있는건가?
이 즈음의 소국을 참 좋아한다. 누군가 이런 내 마음을 알고 아무런 이유없이 내게 소국 한 다발을 요란한 장식없이 포장해 줬으면 하며 다닌다.
말하지 않는 내 맘을 뉘라서 알겠는가? 가을마다 소국 이쁘다 소국 이쁘다 해도 잘 못알아듣던 남편이 결혼 11년 만에 사오정 귀청소 하시고! 퇴근길에 소국을 사왔다. 아, 종필 짱!!
며칠 전 남편이 "천국이 다 좋은데 안 좋은 게 하나 있어. 아내도 없고 남편도 없는 건 싫다" 했는데....
... 정말! 천국가면 남편과 다른 사람들이 내게 똑같은 존재라니.. 남편을 다른 사람과 똑같이 대하게 된다니... 생각만해도 슬퍼서 견딜 수 없어. 엉엉엉...
치키치키 챠카챠카... 치킨치킨 치킨치킨... 닭이 되어 날아가는 소리. 으흐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