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또 일상

한 빌라 두 마음

larinari 2014. 12. 11. 20:35

 

 

 

동인리버빌 또 하나의 가족 '동인이'를 보는

동인리버빌 주민 두 개의 시선.

 

빌라의 미관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나동 아줌마가

개 판자집과 그 앞에 놓인 개 음식들에  개빡치셔서 아래쪽 대자보를 먼저 붙이셨다.

 

가동 202호 아줌마는 얼굴없는 주인 중 하나로 주로 남편을 통해서 동인이를 돌보시더니

또 다른 대자보를 내걸으시며 동인이의 실소유주로 커밍아웃 하셨다.

 

그리하여 동인이 근황은 이렇다.

허술했지만 정겨웠던 주차장 옆 판자집은 철거되었다.

동인이는 농성 한 번 해보지 못했다.

철거 후 건물 뒤쪽으로 이사를 했다.

 

반전.

형편이 훨씬 좋아졌다.

유령 주인이 여럿이다 보니 서로 의견 조율할 방법이 없는 탓.

집이 갑자기 두 채나 생겼다.

이 녀석 개 주제에 다주택 소유자가 되었다.

개 부럽.  

이 주인 저 주인, 이것 저것 마이 멕여서 핼쓱했던 볼도 통통해졌다.

완전 개 부럽.

 

여하튼 동인리버빌의 동인이는 잘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