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Big Family Day
1년이 빠르게 지나가고 다시 맞은 Big Family Day입니다.
마인드맵으로 2014년을 되짚어보고 새해의 다짐, 바램을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아빠 사정으로 올해는 1,2부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2014 마인드맵 그리고 나누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며칠 전 송년모임에서 '2014, 우리집의 세 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어서 엄마 아빠 둘이서만 미리 머리를 맞댔었는데, 넷이 뭉쳐도 그때와 다르지 않네요.
송년회에선 세 곡의 노래로 지난 2014년을 정리했는데, 세 곡의 노래 들어보실랍니까?
첫 곡은 김광석이 부릅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한 해가 다르게 숨은 개성을 드러내고 있는 현승이가 2014년엔 K-POP에 푹 빠졌습니다. '나 혹시 병 걸린 거 아냐? 노인병? 왜 나는 아이돌 노래가 좋지 않고 엄마 아빠 어렸을 적 가수들 노래가 좋지?' 걱정도 하면서 김광석, 신승훈, 윤도현에 푹 빠졌었습니다. 남들 스마트폰 붙들고 게임할 때 아이패드 붙들고 김광석 노래를 듣고 또 들으며 시간을 보내곤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은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노래 중에서도 '그대의 머리결같은 나무 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입니다. 왜 좋냐고 자꾸 물으면 안됩니다. '몰라! 그냥 좋다고~오. 안 좋아할 걸. 괜히 이 노래 좋아했어' 빡칩니다. 그리하여 현승이 덕분에 올해에는 거실에 브람스나 바흐 할아버지 대신 김광석 아저씨로 가득 찼었습니다.
다음 곡은 서태지의 <Come Back Home>
이 곡도 현승이가 꽂혀서 잘 부르는 노래이긴 하지만 주인은 채윤이입니다. 5학년 말 쯤 질풍노도 기차를 타느가 싶더니 올 2학기를 지내면서 눈에서 독기가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채윤이가 컴백홈! 대번에 알아듣고 '아, 내 영혼이 돌아왔다고?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동안 머리에서 뭐가 쓱 왔다가 이젠 빠져나간 느낌? 하하하하' 합니다. 채윤이가 말하는 '영혼이 돌아온 대표적인 증.상.(이랍니다. 증상ㅋㅋㅋ)'은 엄마 아빠를 사랑하게 되었고, 뭔지 모르겠지만 고맙고 더 좋답니다. 컴백홈에는 또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실기시험을 앞두고는 학교 마치면 선생님 스튜디오나 연습실로 가서 9시 10나 돼서 집에 오는 생활을 해야합니다. '아,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싶다. 집에 가고 싶다' 하며 다니죠. 집이 있으나 집으로 돌아올 수 없는 외롭고 고독한 시간을 견디고 견디면서 채윤이의 음악이 무르익겠지요.
마지막 엄마 아빠의 노래. 신해철이 부릅니다.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2014년은 4월 16일에 멈춰있습니다. 아니 엄마 아빠의 삶은 2014년 4월 16일 전과 후로 나뉠지도 모릅니다. 부모로 사는 삶을 다시 생각했고, 이 땅의 시민으로 사는 것에 대해서 아프게 돌이켜봤으며, 무엇보다 이 절망의 시대에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로 사는 것에 대해서 원점(이 어딘지도 모르지만)으로 가 섰습니다. 목회자인 남편의 공황 같은 번뇌는 더 깊습니다. 둘 다 잡노마드라 어떤 일이나 상황에 포획되어 사는 편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만하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편이지요. 그러나, 2014년은 집요하게 물었습니다. 지금 주도적 자발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살고 있나고, 나의 나됨을 사는 자리에 있냐고요.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사는 것은 내가 태어난 목에 합당하게 사는 것 즉, 나를 온전히 꽃피우는 것이라 믿기에 진지하게 내게 묻습니다.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이 세 곡의 노래가 저 한 장의 마인드맵에서 반복 재생되고 있습니다.
들립니다. 잘 들립니다. 2014년의 노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