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또 일상
1년의 거리
larinari
2025. 5. 26. 10:54

아침으로 구운 계란을 먹으려고 앉았는데... 아, 소금! 소금이 없네. 식탁에서 싱크대까지가 구만리라 “에라, 그냥 먹자…” 했다. 막상 먹으려니 안 되겠어서 힘을 내서 일어났다. 서너 걸음 걷기 위해 목발 챙겨 일어나는 시간이 더 걸린다. (발목 골절상 입고 깁스 생활 중) 끙끙 소금 통을 가져와 다시 식탁 앞에 앉아 접시에 뿌려보니 소금이 아닌 통깨다. 머나먼 싱크대까지 다시 다녀올 엄두가 나지 않아 심난하게 통깨 통을 바라보며 눈물로 간을 해서 먹었다. (울었다는 것은 아님) 그러고 페이스북을 열었더니 1년 전 추억을 보여주는데. 몇 걸음 이동이 이렇게 어려운데, 저 먼 곳을 걷고 누렸다는 것이 내 기억인데도 믿기질 않는다. 앨범을 들추어 1년 전 사진에 푹 빠졌다 나왔다. 이랬다고? 여길 이렇게 누비고 다녔다고? 아... 갑갑하고 심사가 뒤틀린 마음에 손 가는 대로, 아무 사진 골라서 걸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