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면 날마다 오는 카페가 아닙니다.
일주일에 딱 한 번, 한 시간, 예배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서만 여는 나우웬 카펩니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커페가 아닙니다.
일주일에 딱 한 번만 여는 나우웬 카페, 여름 한 철만 폭풍드립되는 마약커핍니다.


마약커피는 누가 붙인 이름일까?
이 커피는 예전 AP목장 시절부터 만들기 시작한 것인데 그 때 붙여진 이름인지,
나우웬 카페에 출시하기 전 목자들 모임에서 붙여진 이름인지...
아무튼 이 커피는 마약커핍니다.
'저 커피 안 마시는데요'
'아, 인스턴트 커피예요? 저는 뜨거워도 그냥 원두커피 주세요' 라고 한 번쯤 사양했던
사람이라도, 일단 한 번 마셔보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 맛!


나우웬 카페 문 열 때 내걸었던 슬로건, '별다방, 콩다방과, 던킨보다 훨 맛잇는 커피'에
부합하는 여름 메뉴입니다. 별다방 콩다방의 캬라멜 마끼야또 같기도 하지만 징하게 달지 않고 느끼하지도 않은 그런 맛입죠.
이건 순수하게 모님의 사랑으로 낳은 메뉴라 할 수 있습니다.


라고 광고를 해도 무색치 않는 마약커피로 부시시한 주일아침을 시작합니다.
마약커피를 타는 여름이 오면 도사님의 아침식사는 여느 평일과 다를 것 없이 씨리얼 등으로 알아서 떼우셔야 하구요. 아! 아무리 그래도 맛있게 핸드드립한 커피 한 잔은 설교 하실 그 분 손에 꼭 들려 내보냅니다.


출시 한 지 한 달 쯤 됐나요?
점점 양이 늘어납니다.
작년 재작년 마약커피이 맛을 보신 어른들께서 그 중독적 맛을 못 잊으시고 예배 끝나고 식사들 다 하셨는데 집엘 안가시고 본당 뒤를 빙빙 도시는 분들이 생겼다지요.
청년들 먹는 거 널름널름 달라고 하기도 뭣하신 분들께 넉넉히 나눌 마음에 오늘은 한 6,70잔 정도의 분량이 되지 않았나 모르겠네요.


세상 어디서도 마실 수 없는 커피임을 확신합니다.
모님의 사랑과, 사랑을 닮은 번뇌와, 번뇌를 닮은 자기연민과, 자기연민을 닮은 자만심 등 넣을 수 있는 것은 다 넣은 커피니까요.
나우웬 카페 3년 째 하면서 처음에 '내가 커피를 준다. 그 어떤 커피보다 신선한 커피를 내가 너희들에게 준다'였는데...
갈수록 '마셔줘서 고맙다. 커피를 내미는 제 손을 기꺼이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이 커지네요.


요즘은 마약커피 타는 시간이 가장 거룩한 진짜 예배시간 같아요.


한 잔 씩들 드시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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