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주고 싶은 건 따로 있지만,
그대가 받기에 부담이 없을 것 같아 이것으로 정말 주고 싶은 그것을 에둘러서 내보입니다.
그대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달려가며 나의 마음 대신할 그것,
커피라 불리는 그 아름다운 것을 준비했습니다.
마음을 담아 기도를 담아 맑게 내리는 핸드드립이 궁극이지만,
아직 커피맛에 익숙지 않는 그대에겐 마약커피라 불리는 캬라멜향의 우유가 듬뿍 든 아이스커피도 좋을 것입니다.
이 심오한 이야기들은 몰라도 좋습니다.
그저 그냥, 지금 이 순간 이 한 잔의 커피가 그대들에게 손톰만한 기쁨을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커피를 내밀며 진짜 건네고 싶은 내 마음의 그것은 굳이 괘념치 않아도 좋습니다.
그런 건 알아줘도 좋겠어요.
이 한 잔의 커피는 내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커피라는 것을요.
최고의 맛있는 마약커피를 위해서 비율을 연구하고, 신선한 우유를 들이붓고,
최고의 커피를 위해서 가장 신선한 원두를 준비하고 한 잔 한 잔 마음을 다해서 내린다는 것을요. 그게 내가 커피라는 것을 수단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을요.
드러나고 싶은 이 마음,
높아지고 싶은 이 마음,
커피잔 뒤로 숨어서 조용히 그저 향기 하나로 그대들에게 기억되면 좋겠네요.
그대들의 행복한 웃음 뒤에서 가려져 향기만 낼 수 있으면 말이죠.
커피란 그런 것이죠.
전하고 싶은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말없이 전해주기도 하는 그런 것이니까요.
내 마음이 들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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