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만들고 나누어먹으며 서로 상찬하거나 돌아앉아 타박하는 것이 사람의 일일진대는, 어떤 음식에든 인격이 개재하게 마련이다. 인격이 음식으로 표현되었을 때 그것을 뭐라 부를까. 식격(食格)? 이게 좋겠다. 또한 음식에서 깨달음을 찾고 먹는 데서 구원을 궁구하는 무리들이 걷는 길은 식도(食道)요, 그 무리는 식도(食徒)겠다.
성석제 <소풍>에서
음식을 맛으로만 영양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다.음식을 그저 색이나 모양새로, 유행이나 분위기로만 먹는 것도 아니다. 마음으로도 먹는다. 마음으로 먹는 음식은 배뿐 아니라 영혼을 채워주는 천사의 음식이다.
윤혜신 <착한 밥상 이야기>에서
일상에서 부딪히는 사물이나 자주 먹게 되는 음식에 결부된 사람들은 좀체 잊혀지지 않는 법이다.
성석제 <소풍>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요리를 하고 그 음식을 먹는 일은 단지 입으로 먹고 소화기관으로 소화시키고마는 물리적인 현상의 집합 이상인 것이 분명하다. 마음으로 만들고 마음으로 먹는 음식의 나눔과 그로 인한 기쁨은 더 이상 땅에 속한 일이 아닐런지도 모른다.
정신실 < 지 일기장> ㅋㅋ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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