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님, 커피 한 잔 주세요_에니어그램과 함께하는 내적여정4




삼진, 육미, 구민 : 모님, 모님, 안녕하세요?


모님
: 삼진, 육미, 구민! 삼육구 세트가 왔네. 하하하. 어서 와. 앉아라.


삼진
: 벌써 커피 준비해 놓으셨네요. 으아, 모님의 커피가 그리웠어요.
 

모님 : 그래. 바로 내려줄게. 오늘의 커피를 소개합니다. 브라질 산토스야. 맛이 중성적이라 블렌딩을
 할 때 베이스로 많이 쓰여.
 

육미 : 모님, 커피 드립하시는게 무슨 의식을 거행하시는 것 같아요.

모님 : 의식이지! 커피에 모님의 마음을 드립해내는 의식. 하하하. 나는 핸드드립 커피가 이래서 좋아.
 커피에 내 마음과 사랑을 담을 수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천천히 물을 붓고 잠시 기다리고 또 정성껏
 물줄기를 따르고 기다리면서 커피 마실 사람을 향한 기도와 사랑을 담아
.

 
삼진 : 와, 감동 감동! 그래서 모님 커피가 자꾸 그리워지는 거군요. 거봐. 얘들아 오길 잘했지.
자, 오늘 온 이유에 대해서 구민! 니가 말씀 드려.

 



구민
: 내가? 어, 그래. 저기…….저희가 같이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니까요…….모님. 셋이 똑같은 궁금
증을 갖고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지난번에 들려주신 에니어그램의 3중심 얘기 있잖아요. 그게 저희랑은
 쫌 안 맞는 거 같아서요.


육미
: 아니, 안 맞는다기 보다는요. 제가 머리형 같기는 하고, 또 구민이도 장형 같기는 한데 삼진이도
 가슴형 인정을 하는데요. 헌데 모님께서 3중심 설명하신 걸 들으면 저희 셋 다 뭔가 그 중심이 아닌 것
 같다는데 합의를 봤어요. 흐흐흐, 죄송!


구민
: 예. 그러니까 저는 장중심 같기는 한데 팔수처럼 세상을 정글로 본다든지, 저의 욕구를 채우는
 것이 삶의 관건이라든지 그렇질 않은 것 같거든요.


육미
: 저도요 모님. 제가 머리형인 건 같지만 제가 그렇게 객관적인 이치를 잘 따져서 판단하는 합리적
인 사람이 못 된다는 게 오히려 콤플렉스예요.


삼진
: 저는 대체로 가슴형의 설명에 대해 말씀하신 것에 동의가 돼요. 그런데 제 친구들이나 동료들은
 저한테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는 사람이라고 하거든요. 가슴형인 제가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는 건가
요? 모님. 아우, 나 따뜻한 가슴을 가진 여잔데 사람들이 왜 그러죠? 호호호.


모님
: 이쁜 것들! 내가 할 말을 각자 자기 입으로 술술 부네. 하하하.


삼진, 육미, 구민
: 네? 네?



모님
: 지난 시간에 설명한 3중심에서 너희 셋은 각 중심의 핵심유형이라고 불러. 3중심은 결핍이 소산
이라고 한 표현을 기억하고 있니? 말하자면 머리형이 머리를 잘 쓴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생애 초기에
 ‘머리를 써야만 살아남는구나. 상황파악 제대로 못하면 못 살아남는 무서운 세상이구나!’를 내면화 했
다고 했어. 그래서 어떤 일에도(가슴이나 본능의 힘을 써야하는 일에도) 일단 머리의 에너지를 클릭하
고 본다고 설명했지.



육미 : 네, 제가 머리를 잘 쓴다기보다 무슨 일이 닥치든 일단 머리로 시뮬레이션을 쫘악 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헌데 머리형이라고 하기엔 제가 너무 귀가 얇아요. 제 생각보다는 다른 사람의 판단에 의존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모님
: 너희 세 명이 각 중심의 설명을 들으면서 공감한 것들이 맞아. 3,6,9유형들은 각 중심의 핵심유형
이라고 했잖니. 핵심유형들은 각 중심의 에너지를 안팎으로 써. 에너지를 안팎으로 쓰다 보니 자신의 중
심의 힘을 안 쓰는 것처럼 보이지.


 

< 장 중심 >

8 : 외면화된 유형

9 : 핵심유형

1 : 내면화된 유형

무게중심 : 하복부와 소화계

주요관심 : 자신의 의지와 욕구, 힘과 정의

지배적 정서 : 분노

< 가슴 중심 >

2 : 외면화된 유형

3 : 핵심유형

4 : 내면화된 유형

무게중심 : 심장과 순환계

주요관심 : 타인 눈에 비친 자기 이미지

지배적 정서 : 불안

< 머리 중심 >

5 : 내면화된 유형

6 : 핵심유형

7 : 외면화된 유형

무게중심 : 대뇌와 신경계

주요관심 : 객관적 이치, 논리

지배적 정서 : 두려움




구민
: 그러니까요. 지난 번 ‘팔수’ 얘기를 하시면서 장형 설명을 하시는 것에 저는 거의 공감이 안됐거
든요. 삶을
전쟁터로 본다든가 내 힘이 먹히는지 일단 들이대고 본다든가 하는 것들이요.



모님
: 그랬을 거야. 장중심에는 세 유형이 있다고 했어. 8.9.1유형들이지. 그 중 8유형은 장의 힘을 밖으
로 쓰는 사람들이라고 했어. 그 결과 8유형의 힘은 세상을 향해 나가. ‘자, 내가 여기 있어. 누구든 힘 있
는 놈 나를 좀 다뤄보시지. 이게 내 뜻이야. 이대로 해!’ 이게 8유형들의 삶에 대한 접근이야. 힘이 있어
야만 살아남는다는 잘못된 지도가 어린 시절에 입력되어 있거든. 장중심의 핵심감정인 ‘분노’가 8번에게
서는 외부를 향해 폭발적으로 나오지. 그래서 8유형들은 모든 허약한 것들을 회피하며 힘에 붙들린 사
람들이야.

그런가하면 1유형들은 분노를 비롯한 욕구들을 억압하면서 부모의 욕구에 맞춰 ‘착한 아이, 올바른 아
이’가 되기로 한 사람들이야. 올바르고 완벽하게 실수 없는 삶을 위해 자신의 핵심감정인 분노와 욕구들
을 통제하려고 내면으로 본능의 힘을 쓰고 있지.

그렇다면 구민이, 9유형. 장의 에너지를 안팎으로 쓰면서 본능적 욕구가 없는 것처럼 보여. ‘주면 먹고,
때리면 맞고, 욕구를 주장하지 않고 벽에 걸린 액자 같은 존재로 있어야 살아남는구나!’ 하는 생존방식
을 선택하게 된 거야. 그러다보니 자신에게 어떤 욕구들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상태가 되고, 욕구나 갈
등이 없는 환경을 갈구하는 ‘평화의 사람’으로 살게 되는 거야.


구민
: 아……. 욕구가 있는 지도 모른다구요.


모님
: 응, 9유형들은 장중심의 핵심유형이며 거부지점이라서 오히려 장중심처럼 보이질 않지. 그러나
결국 9유형도 바닥에 붙들려 있는 것은 본능의 힘이야.


육미
: 아하! 그러고보니 구민이 말도 없고 자기주장도 거의 안하지만 결코 얘가 제 맘대로 되는 애는 아
닌 것 같아요. 힘을 쓰는 것 같지는 않지만 뭔가 흔들리지 않는 자기만의 힘이 있다고나 할까. 안 그러
니? 삼진아. 그렇다면 저도 그러나저러나 결국 머리는 머리겠네요.




모님
: 그래, 5,6,7유형이 머리형인데 이들의 핵심감정은 ‘두려움’이라고 했다. 쉽게 말하면 7유형은 자
신의 내면이 두려워서 밖으로 도망가는 사람들이고, 5유형은 외부가 두려워서 삶으로부터 움츠러들어
유일하게 안전한 장소인 자신의 내부로 물러나 있지. 6유형은 안이 두려워 밖으로
도망갔다 외부의 두
려움에
기겁하여 다시 안으로 도망하는 탁구공 같아.

그래서 7유형은 자기 밖의 환경에서 즐거움, 재미를 찾아 헤매며 ‘나는 행복하고 즐거운 사람’이라는 자

기 이미지를 가져. 5유형은 머리의 에너지를 안으로 써서 끊임없이 지식과 정보를 축척하려고 하지.
충분히 알게 되면 안전해질 것으로 여기는 거야. 그래서 ‘지식이 있는 사람, 현명한 사람’이라는 자아
이미지를 가져.

6유형은 주어진 규범과 규칙을 잘 지키고 충실하면 두려움에서 벗어나 안전해질 수 있을 거라는 동기로

 ‘충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해. 결코 안전할 수 없는 것이 인간세상 아니니? ‘안전’에 붙들려
 있는 6유형은 자신의 노력으로 안전함을 빚어내려하니 내면이 늘 포수에 놀란 토끼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거지. 이런 6유형의 두려움과 공포는 비합리적으로 보여. 그래서 머리형임에도 머리형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거야. 결국 ‘두려움’이라는 뿌리는 같은 거고.



삼진
: 이제 좀 알겠어요. 모님. 구민이가 장형임에도 ‘힘’이라는 것이 별로 안 느껴지는 것도, 육미언니
가 머리형임에도 가슴 형처럼 보이는 것도요. 제 얘기도 빨리 해주세요.

 

모님 : 가슴형들의 주요관심은 ‘타인의 눈에 비친 자기 이미지’야. 과연 내가 타인에게 받아들여질지, 사
람들이 날 좋아할지에 매여 있기 때문에 핵심감정이 ‘불안’이야. 2유형의 에너지는 외부로 향해 있어서
온통 타인의 감정에 꽂혀 있지. 타인의 필요와 욕구를 감지하는 안테나를 들고 다니면서 그 필요를 채워
주고 돕고 봉사하는 것으로 사랑받으려는 사람들이야.

반면 4유형들은 가슴의 에너지가 내면으로 향하
고 있어서 온통 자신의 감정에 휩싸여 있어. 특히 내면
의 슬픔, 우울함 같은 감정에 사로잡혀서 ‘특별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자신을 인식해. 이 역시 특별함
과 독특함을 통해 주목받고 사랑받겠다는 것이지.


3유형들은 뭐든 잘하고 성공해서 인정받고 칭찬받으려는 사람들이야. ‘감정’이라는 것이 비효율적인 것

이기 때문에 일을 잘하고 성공하는데 도움이 안 되는 거잖아. 3유형들은 가슴의 에너지를 안팎으로 쓰
면서 마치 감정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 그래서 3유형들이 핵심유형이면서도 가슴형 같아 보이지 않는데
‘성공’이라는 것을 통해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그것으로 인정받고 칭찬받으면 사랑받는다고 착각
한다는 점에서는 결국 또 같은 거지.





삼진 : 아효, 도대체가 아홉 유형이 다 쓸 만한 인간이 없네요. 다 환자예요. 에고고…….


육미
: 아……. 모님, 갑갑하고 절망적 이예요.


구민
: 굳이 그렇게까지 파헤쳐야 할까요? 그냥 다들 장점이 있는 거니까 그걸 보면서 살면 될 것 같기
도 한데요.

 


모님
: 너희들 ‘나는 걸작품 하나님 최고의 작품…….♬’ ‘이 세상 그 무엇보다 귀하게 나의 손으로 창조
하였노라…….♬’ 이런 찬양들이 어떻게 들리니? 가사를 찬찬히 보면 이걸 부를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르
고 뜨거워져야 할 것 같은데 어때?
새신자에게
축복송으로 불러주기에는 적합할지 몰라도 내게는 참 맹숭맹숭하단말야. 우리가 얼마나 하
나님의 얼굴을 피하려 하는 존재인지, 도리어 나 자신과 이웃에게 하
나님 노릇하고, 행동의 동기들은 얼
마나 철저하게 이기적인, 뼈 속까지 죄로 물든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
지 않는 한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
받기 충분한 나’는 알맹이 없는 허울 좋은 고백일 뿐이야.
죄의 문제는
‘구원받는 그 순간 나는 의인! 하고 나의 모든 죄는 십자가에서 퉁!’ 하는 식으로 접근해서
는 안 된다
고.


육미
: 아, 지난번에 거짓자아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벗기 위해서 페르조나의 실체를 잘 아야 한다는 말
씀이 이거군요.


모님
: 그래 맞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해처럼 빛나는 형상을 가리고 있는 먹구름 같은 거짓자아
가 에니어그램의 얼굴이야. 결국 우리가 에니어그램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자는 게 아니라 이것으로부
터 벗어나기 위해 잘 알아야지.


삼진
: 기대가 되면서도 두렵기도 해요.


모님
: 자, 그런 기대도 되고 두렵기도 한 이 여정에 누가 먼저 단독 초대장을 받을까?


육미
: 모님, 저부터 해주세요. 저 요즘 회사에서 ‘이러면 저게 걱정, 저러면 이게 걱정’ 하며 달달거리는
저 자신 때문에 죽겠어요.


모님
: 그래. 육미 당첨! 그러면 다음번에는 육미랑 같이 데이트 하면서 6유형에 대해 얘기한다. 육미를
비롯한 육수, 육만이, 육진이, 육희……. 기대해줘.^^





모님, 커피 한 잔 주세요_에니어그램과 함께하는 내적여정2

 

: 모님! 안녕하세요. 우아, 커피향! 완전 좋은데요.

: 저희 5분 늦었죠? 죄송해요. 같이 만나기로 했는데 애들이 정말 시간을 안 지켜요.

: 칠규는 오고 있다는데 평소 소행을 보면 아직 집인 것 같기도 하구요. 하하하. 구민이는 전화를 안 받아요.

: 모님, 뭐 도와드릴까요? 커피 다 갈으신 거예요. 이거 계속 갈까요? 컵 꺼낼까요?

: 저 <내 안에 접힌 날개> 다 읽었어요. 대박 좋아요. 저 에녀그램 완전 기대돼요.

모님 : 자 일단 앉아서 주문 먼저 하자. 커피 마실 사람! 다른 거 원하는 사람!

: 다른 차는 뭐가 있어요?

: 야야, 다른 차는 무슨 다른 차! 오늘은 통일해서 커피 마셔.

모님 : 통일은 됐다. 팔수는 그 힘으로 나라 통일에 신경 좀 써봐라. 자, 오늘의 커피는 묵직한 맛의 케냐랑 감기 걸린
          사람   많으니
목에 좋은 카모마일 중 골라 마시자. 칠규랑 구민이도 기다릴 겸 차 준비하는 동안 이 그림 좀 보고
          있을래.





 

1 : 나는 올바르다.

2 : 나는 도움이 된다.


3 : 나는 성공한 사람이다.


4 : 나는 특별하다.


5 : 나는 현명하다.


6 : 나는 책임감이 강하다.


7 : 나는 행복하다.


8 : 나는 강하다.


9 : 나는 평화롭다.










에니어그램은 9개의 거짓자아다


모님
: 이제 다 모인거지? 야, 엄청 심각하게 들여다보네.

삼진 : 모님, 3유형이 맞기는 한데 사실 제가 성공했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거든요. 뭐든 잘하고 싶기는 하지만 ‘나는
          성공한 사람
이다’ 이렇게는 생각이 안 되는데요.

일경 : 저도 뭐 딱히 제가 올바른 사람이라고 생각은 안하지만 뭐든 제대로 완벽하게는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팔수 : 야, 니가 뭐 올바른 사람이 아니냐.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바르지. 껄껄껄. 딱 이네요. 모님, 이석이는 머리부터 발끝
          까지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요. 사라가 대박이다. 넌 진짜 특별하잖아. 특이한가? 어우 사라 표정 바뀌는 거 봐라.
          아, 미안! 미안!

모님 : 그러는 팔수 너는? 무조건 힘으로 다 밀어붙여서 통일하고? 하하. 모두 하고 싶은 얘기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겠지
          만 천천히
 같이 얘기를 풀어가 보자.

육미 : 네, 일단 에니어그램이 뭔지 모님의 설명을 듣고 싶어요.

모님 : 에니어그램은 아홉을 뜻하는 ennea와 점을 뜻하는 gramma으로 이루어진 말이야. 아홉 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아
          까 본 그림
을 말해. 어? 그러고 보니 정확하게 유형대로 둘러 앉았네! 음, 이것은 너희가 알고 있는 아홉 가지의 성격
          유형을 의미해. 
그런데 나는 이 아홉 개의 성격유형이 아홉 개의 거짓자아로 설명 하려고 한다. 처음부터 좀 거북하
          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너희가 아는 9유형은 아홉 개의 거짓자아이며, 아홉 개의 가면이다.

칠규 : 잠깐만요! 거짓자아라구 하셨어요? 가면이라구요? 그러면 저희가 지금 배우려고 하는 에니어그램 유형이 거짓자아
          라는
말씀이세요? 저는 가면을 좀 써봤으면 좋겠는데요. 도통 속에 있는 걸 숨길 수가 없어서 걱정인데요. 헤헤헤.
          안 그래, 
얘들아? 난 너무 솔직해서 탈이잖아. 으하하하…….

모님 : 호호호. 그래 아홉 개의 거짓자아. 칠규는 부정적인 단어를 들으니까 확 불편해지니? 역시나 솔직하네.

오필 : 그러면 진짜 자아는 뭐죠? 현명하려고 애쓰는 제 자아가 거짓자아라면 저의 진짜 자아는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거죠? 
혹시 진짜 자아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모습을 말씀하신다면 저는 거짓자아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다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모님 : 오오~ 역시 현명하신 오필님이십니다.

 


가면은 내가 아니다


모님
: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온전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진 존잰데 태어나보니 세상이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야. 
가만히 있어서는 사랑받거나 인정받기는커녕 밥도 못 얻어먹을 세상인거지. 하다못해 울어야 젖을 주고,
          방실방실 웃으면
이쁘다고 한 번 더 안아주는 게 부모님이고 세상이더라는거야. 그래서 나름대로 사랑받고 살아남
          고자 덧입게 된 것이 
성격유형, 즉 거짓자아라 할 수 있어. 있는 모습 그대로, 조건 없이 사랑받는 존재인 해처럼 빛
          나는 하나님의 형상을 가리고
있는 먹구름 같은 것이라고 할까? 그런 의미에서 에니어그램은 여타 심리학적 성격분
          류시스템과는 접근이 다르지. 대체로 
성격유형론들이 ‘이런 성격이 너고, 너는 이런 성격이라서 그렇게 행동한 거
          야’ 라고 성격의 장점들을 부각시켜 설명한다면 
에니어그램은 아홉 유형의 집착, 치명적인 결함, 숨겨진 동기, 근본
          적인 죄를 드러내 줘. 그러니까 너희들 자신에 대한 좋은
소리 듣겠다는 생각이라면 번지 수를 잘못 찾은거다. 하지
          만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깊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충분한 도움
이 될 거야.

육미 : 근데, 모님! 우리의 진짜 모습은 하나님의 형상이고 에니어그램의 9유형은 거짓자아라면서요. 저는 사실 저 자신이
          진짜 
누구인지를 알고 싶은 고민 끝에 모님을 찾은 건데요. 거짓자아라면 왜 그걸 굳이 알아야 하는 거죠? 뭔가 속
          는 기분이에요.
 죄송! 흐흐흐…….

모님 : 단적으로 말하면 무슨 가면을 썼는지를 알아야 그 가면을 벗을 것 아니니. 벗기 위해서 알려고 하는 거다. 인격,
          성격을 영어
로 personality라 하지. 이 단어의 어원은 페르조나(perzona)라고 해. 페르조나란 너희도 알다시피
         원래 극장에서 배우가 배
역을 맡기 위해 썼던 가면을 말해. 사람이 살면서 사회적으로 필요해서 만든 얼굴이라고
         할 수 있겠지. 외적으로 보여 지는
페르조나와 내적이고 심리적인 페르조나가 있어. 야, 구민이 눈 떠라. 그 새 졸립
         냐?^^

: 아... 예....잔 거 아닌데.... 그냥.... 모... 눈 감고 있었... 헤헤....

모님 : 외적인 페르조나는 뭘까? 직함, 직업, 신분, 딸, 아들, 아빠, 엄마 같은 역할 등이겠지. 내적 페르조나는 흔히 성격,
         인격, 
신념, 습관, 자아 이미지, 가치관 등이 될 거야.

일경 : 그럼, 페르조나가 나쁜 거예요? 직업이나 역할에 맞게 행동하는 건 필요한 거잖아요.

모님 : 물론이지. 페르조나가 나쁜 거니까 다 벗어버리고 맨얼굴로 살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야. 학교 선생님인 아빠가 있다
          고 하자.
이 아빠가 퇴근 후 집에서도 사사건건 가족들을 가르치고, 가르치다 말을 안 들으면 벌을 세우고, 점수로
          평가한다고 해보자.
친구를 만나도 교회를 가도 누구를 만나도 선생님으로만 살면 되겠냐는거야. 문제는 페르조나
          를 진정한 자신과 ‘동일시’하는
게 문제지. 내적 페르조나인 성격도 마찬가지야. 성격은 내가 필요해서 만들어 쓴 나
          의 얼굴이지 나 자신은 아니거든. ‘성격은
곧 나’라는 동일시가 강해지고 고착되면 마치 가면이 피부에 달라붙어서 
          내가 가면인지 가면이 난 지 모른 채 평생 주어진 배
역대로 살게 된다고 봐. 그 거짓자아에 대한 동일시는 진짜 나의
          본성을 일깨울 필요조차 못 느끼게 만들어.

팔수 : 아휴, 왜 이리 복잡해요? 좀 단순하게 짧게 설명해주시면 안돼요?

 


9가지 유형


모님
: 쉽게? 단순명료하게? 
         자,
1유형 올바르고 완벽한 사람 이지만 그렇지 못한 세상에 대한 독선적인 분노를 품은 이면이 있지.
        
2유형 잘 돕는 사람인 반면 자신의 돕는 능력에 매인 교만함이 숨은 죄이고, 
       3유형
은 뭐든 성공적으로 잘하겠다는 빛 뒤에 성공을 위해 거짓도 불사하는 그림자가 있단다.
         특별한 존재로서의 자신에 매여 있는
4유형의 이면에는 모든 평범한 것들에 대한 질투가,
         현명하다고 하는
5유형은 자신이 아는 것은 물론 가진 모든 것들을 나누지 않는 인색함이 어두움으로 드리워져
         있어. 
         안전한 것을 위해 늘 책임 있고 충실한
6유형의 숨은 동기는 두려움 이고,
        
7유형은 자신을 행복, 즐거움, 기쁨 사람으로 규정하고 고통을 피하려 하며 무절제의 유혹에 빠져.
         힘의 사람이라고 하는
8유형모든 허약한 것들을 무시하는 파렴치이,
         평화의 사람
9유형은 사소한 갈등이나 스스로 주도하는 일은 피하며 나태함의 유혹에 빠져.
         아니, 표정들이 왜 그래?
길 가다가 ‘시간 있으면 커피 한 잔 하자’는 훈남의 말에 룰루랄라 따라갔는데 카페 앉자마
         자 ‘도를 아십니까’ 하는 말에 넋 나
간 노처녀처럼. 하하하하.

아홉 모두 : .............

모님 : 좀 혼란스럽고 두렵기도 하지? 그럴거야. 우리 안의 어두운 그림자들. 그것들을 우리 마음의 지하실에 숨기고 가둬
         둘 때는 
엄청난 무게의 짐이고 두려움일 수밖에 없어. 헌데 이것들을 빛으로 꺼내놓는다면 말이다. 꺼내서 ‘나의 콤
         플렉스’ ‘나의 
죄’로 이름 붙이고, 인정하고 나면 쉽고 가벼운 짐이 돼. 내가 애써 꾸민 거짓가면을 보시되 속지 않으
         시고, 왜곡된 동기를 꿰
뚫으시지만 내치지 않으시며 시종일관 나를 향한 사랑의 눈길을 거두지 않으시는 그 분의 빛
         앞에 정직하게 드러내기만 하면
돼. 두렵지만 결코 혼자 가는 길은 아니다.
         사랑이며 모사(謀士, wonderful counselor)이신 그 분의 손잡고 가는 길이야. 우리
같이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걸
         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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