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제주여행, 이런 식으로 하자면 내년 여름 휴가까지 포스팅 할 수 있을 듯....ㅎㅎㅎ
제주원정대 대장께서 일면 '백쉐프'라 불리는 요리인이시기에 먹는 거 역시 지대로 끝내주는 여행이었습니다. 제주도 여행 가면 이런 걸 먹어줘야 하는구나. 하는 음식여행의 정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갈치회 되겠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 본 갈치회.
회가 부들부들해서 아이들이 진짜 좋아하더군효. 으아, 쩝쩝쩝....
개인적으로 첫날 점심이었던 회국수에 금메달을 주고 싶습니다.
비비지 말고 촬영을 했어야 하는데 사진은 음식인지 뭔지 싶지만 그 맛은 끝내줍니다.
우리 아버님 엄청 좋아하셨을 맛인데... 2년 전 부모님 뫼시고 제주도 갔을 때 이걸 모르고 왔으니 아버님 생각에 국수가 목에서 넘어가질 않.....아야 하는데 어찌나 술술 잘 넘어가는지.ㅠㅠ 한 접시 추가하고도 다 먹어 치웠다는 것입니다.
자, 해군들 잠깐 저리 비키시고 이번엔 육군입니다.
제주도 흑돼지 삼겹살.
캬아, 제대로 하는 집에서 먹어보니 비계까지 쫄깃쫄깃 진짜 맛있드랍니다.
갈치회 나와주고 갈치조림 빠지면 섭섭하지요.
애들이 입맛은 제대로 알아가지고, 어른용으로 시킨 이 매운 조림을 어찌나 들이대고 먹는지요. 아흐, 저 국물 싸올껄.... 갈치는 고사하고 저 국물에 밥 비비면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겠다. 츄르르릅....
먹을 때마다 분위기는 이런식.
모, 이런 걸 두고 화기애애라고 하던가....ㅎㅎㅎ
이름을 까먹은 어떤 회를 먹고 매운탕 대신 나온 지리.
엄청 커다란 이름을 까먹은 물고기의 회를 뜨기 위해 요리하는데 모두 와서 확인하라고 주방으로 불려갔습니다. 회 뜨기 직전 망치로 물고기를 때려잡는 엄청난 장면을 목격했다는.... 결국 그 장면의 충격으로 회로 나온 그 이름 까먹은 물고기 사진을 찍지를 못했답니다.ㅋ
제주에서의 마지막 식사.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뭔가 도회적인 음식이 그리워졌다는....
그래서 찾아낸 크라제버거! 이런 세상에, 용두암 근처에 바다를 한 눈에 바라보면 크라제버거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었다지요. 우리가 상상한 것은 다 먹을 수 있는 곳! 으하하하하.
'정신실 또 커피 드립기구 싸 갖고 올 지도 몰라' 했다는 그들 부부의 추측이 맞았습죠. 제주까지 커피와 드리퍼를 싸가지고 갔습니다. 그래서 3박4일 매일 신선한 핸드드립 커피를 뜨겁게 또는 아이스로 마시는 기쁨 또한 장난 아니었습니다.
이건 주로 털보님 눈에만 띄는 장면인데 드디어 저도 건졌습니다.
어느 날 아침 커피를 마시고 났더니 바닥에 '따랑해'가 새겨져 있드라구요.
아흐, 진짜 모두 '따랑해♡
마지막으로 한 상에 다 차려놓고 다시 들여다 봅니다.
밥할 의욕도 밥맛도 없는 이 무더운 날에 그 입맛의 추억을 쩝쩝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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