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지기 집밥이라함은 부담없이 밥 한 그릇 뚝딱 할 수 있을 정도의 찬이어야 하거늘...
적당한 육질의 맛과 개운함이 어우러진 저 조합이랴말로 제대로 조화로운 맛이 아니겠는가.

좌 스팸, 우 알타리 !
이 환상의 집밥. 



그까이꺼 스팸 몇 조각에 김치 몇 가닥이라고 무시하지 마시라.
스팸이야 그렇다치지만 저 알타리 김치야 말로 쉽게 입에 넣어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
내가 찾는 김치 흔히 볼 수 없지.♬ 노래가 흥얼거릴 지경이다.
에둘러서 집밥을 운운한 오늘 포스팅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으하하하하하핫!
말하자면 자칭 타칭 '삶은요리'로 살고자하는 이내 몸이 10여 년 요리경력을 쏟아부어 이우어낸 결정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내가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담궈본 빨간 김치라는 것이다.
(작년 겨울 물김치 한 번 시도했었음)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를 두루 사사하여 막 따서 말린 태양초를 갈고, 전라도 김치에서는 쓴다는 비법, 즉 찹쌀풀 대신 아침에 먹고 남은 밥을 갈아서 양념에 썼다는 것.
양념에 새우젖을 너무 많이 넣어 짜서 잠시 실패로구나 하는 지경까지 갔지만 바로 그 순간 '야야, 얼른 시장 가서 한 단 더 사와. 더 사다가 절이지 말고 잘게 쪼개서 같이 섞어라. 그르믄 간이 익으믄서 간이 골고루 퍼져서 싱거질거여' 하시는 오래 전 충청도에서 한 요리 하셨던 엄마의 도움으로 결국 성공하고 말았다.


라면에 알타리,
사골국에 알타리,
기냥 맨밥에 알타리....
아, 나는 오늘부터 영원히 찬미하리라. 알타리 알타리......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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