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방학에 유난히 전과 다르게 책을 읽으시던 그 여인.
제일 말은 안 듣지만 그래도 제일 쓸만한 놀잇감인 현승이가 잠들고
딱히 재밌는 게 없어지면 조용히 집어드는 것이 책입니다.
헌데 그 책읽기 조차도 그냥 맹숭맹숭하게 하지는 않는다는 거죠.
엄마가 책 보는 옆에서 책을 보겠다고 하는데 리모콘 어디 갔냐고 찾아대는 거예요.
듣고 싶은 음악이 있나보다 하고 신경도 안 쓰고 있었는데.
한참 후에 보니 책을 읽다가 리모콘을 들고 뭐라고 혼자 중얼거리다가 합니다.
내용인즉슨,
책을 한 권 읽고 다음 책을 읽을라치면 바로 읽는 것이 아니라.
책 뒤 표지 바코드에 리모콘을 대고는 '띡, 띡' 하고 찍은 다음에.
아주 작은 소리로(지도 혼자 그러고 노는 것이 약간 씩 쪽팔린 걸 아는 모양)
"예, 언제 빌려갔셨죠? 아~ 일주일인 거 아시죠?
음...책 제목이...네...됐습니다. 가져가세요."
하면서 도서관 버젼으로 놀고있습니다.
그야말로 놀고있죠.
그리고나서 또 책 한 권 들고 읽기에 열중하고...
참 알다가도 모를 놀이의 여신입니다.
쓰기 싫어 죽겠는 독서록 방학숙제를 혼자 쓰게 했더니 2학년 되신 분이 맞춤법 좀 보시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