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 40을 바라보시는 우리집 큰 아드님께
갑자기 떨어지는 양념이나 음식재료를 사다달라고 부탁을 하게되는 때가 있습죠.
연세가 10세이신 우리 따님은 웬만한 심부름에 실패하는 적이 없는데....
심부름의 달인 따님은 어찌나 문제해결력, 융통성이 있으신지 엄마가 사오라는 것이 없으면 스스로 잔머리 굴리셔서 최선의 차선을 선택해오십니다.
헌데, 우리 큰 아드님은 심부름 경력 10년차가 되시도록 한결같이 사고만 치시는지.
무 한 개만 사다달라고 하면 500원 짜리 놔두고 꼭 친환경 코너에 가서 2000원 짜리 사오시고... 뭐, 한동안은 심부름을 시키기가 겁이 날 정도.
간만에 들어오는 길에 계란하고 밀가루좀 사다달라고 부탁했더니....
아흐, 꺼먼 비닐 봉다리에 덜렁덜렁 들고 오신 저 계란좀 보시라지요.
유.정.란. 녹차먹인 친환경 유.정.란...
삼천 칠백 오십원. 눈 튀어 나와.ㅠㅠ
기겁하는 내게 천천히 현승이 식으로 어눌하게 하는 말.
'어? 분명히 유정란 옆에 있는 걸 집었는데... 그냥 먹어. 내가 유정란을 좋아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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