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은 비록 땅을 벗하며 살찌라도
내 영혼 저 하늘을 디디며 사네
내 주님 계신 눈물 없는 곳
저 하늘에 숨겨둔 내 소망 있네
보고픈 얼굴들
그리운 이름들 많이 생각나
때론 가슴 터지도록 기다려지는 곳
내 아버지 너른 품 날 맞으시는
저 하늘에 쌓아둔 내 소망 있네
주님 그 나라에 이를 때 까지
순례의 걸음 멈추지 않으며
어떤 시련이 와도 나 두렵지 않네
주와 함께 걷는 이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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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아,
약해지고 낡아진 육신의 옷을 벗고
아버지의 너른 품에 안겨 있는 너를 그린다.
고통 속에서 그리도 느끼고 싶었던 그 사랑의 숨결을
이제 그 품에서 가까이 느끼고 있을 것을 알기에
그간 너를 위해 올려 드렸던 그 기도가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생각한다.
땅을 벗하며 사는 삶일지라도 저 하늘을 디디며 사는 것이 얼마나
손에 닿을 듯 가까운 일인지 너로 인해서 배웠어.
고통 중에도 하늘소망을 품고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주 조금 알아가고 있단다.
잠시 후에 내 육신 또한 장막을 벗을 때,
그 때 만나자.
암으로 인해 지치고 쇠약해진 몸이 아니라 해처럼 빛나는 몸을 입고
만날 그 날을 소망할께.
한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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