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소풍.
주말에 꼭 이렇게 아빠 없이 지내야 하는 지
(아빠가 풀타임 목회자 4년 차인데 애들은 아직도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 흠...)를 심각하게 논하다,
일단 컴플레인 잠재우려고 '치킨 시켜 옥상?' 하고 올라오다.
분위기 계속 지지부진 했는데,
누나가 씹던 치킨 '에~~~' 하고 보여주자 빵 터지면서 반전.
지금 애들 둘이 춤추고 난리 났다.
------ 라고 페북에 올렸다.
그랬더니 페친 한 분께서 괜히 짠하네요^^
라고 댓글을 달아주셨다. 그랬더니 나한테서는 이런 댓글이 나왔다.
사실 집사님 댓글 보기 전에 제 안에 있던 '짠함'을 인식하지 못했어요. 단지 아이들이 쫑알쫑알하며 쏟아내는 불편한 정서를 읽어주고 전환시켜주자는 생각만 했지요. 제가 페북이 돌아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때는 이런 때예요.^^
그랬더니 또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불편한 정서를 읽어주고 전환시켜 주려면 얼마나 큰 에너지가 소모되는데요... 참 밝고 좋은 엄마에요. 사모님은^^ 그 밝은 에너지가 참 좋습니다.^^
라는 댓글이 다시 올라오는 동시에 이런 얘길 혼잣말로 올렸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부모로서 최선의 것을 주고 싶지만 최선일 뿐 온전함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아빠는 아빠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이 땅에 온 분명한 이유(소명이라 불리기도 하는)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하기도 하니까.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고, 아이가 자라나 성인이 되었을 때 성인이 된 아이도 마찬가지다. 이 사진을 올리고, 아이들과 놀다 벌러덩 누워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내가 가진 실존적 한계가 있기에 완벽한 부모는 될 수 없음을 인정한다. 그것으로 나를 나무라고 정죄하지 않을 수 있다면 족하다.
추억의 이 게임이 의외로 초6, 초3, 음...... 초36 (흑!) 셋이 하기 딱 좋다.
개발바닥, 닭발바닥, 닭발바닥, 곰발따박..... 으하하하하.....
어느 새 깜깜해졌고,
별도 없는 하늘 바라보며 다 같이 벌러덩 누워 듣는다.
여수 밤바다, 벚꽃앤딩,
현승님 신청하신 김범수의 '보고 싶다'
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 라며 엎드려 음악 듣고 있는 현승 사진과 함께 연달아 업데이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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